Jul 29, 2024
Chapter 1.
갑자기 얻은 크론병으로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말았어요
오늘 만난 설탭 장학생 수지고 3학년 지민이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진 평범하게 지내던 건강한 학생이었어요. 그러던 중 중3이 되던 겨울 어느 날 갑자기 크론병(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라는 희귀 난치 질환을 진단받으면서 일상이 크게 달라졌죠.
처음엔 피부 농양(화농성 염증이 생체 조직 내에 생겨 그 부분의 세포가 죽고 고름이 몰리는 질환)이 의심된다는 진단이었대요. 그래서 바로 수술을 받았죠. 그런데 아물어야 할 상처가 낫지 않아 조직 검사를 받으니 염증 수치가 정상 수치인 50을 넘어 5900까지 치솟았어요.

그때 당시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동안 금식하면서 누워서만 생활해야 했고, 10분 거리의 병원도 가기 힘들어서 한참 걸려서 갔던 기억이 나요. 원래 맛있는 음식 먹는 것도 좋아했는데, 장 질환이라 그걸 조절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어요. 8주 동안 미음만 먹어야 했고, 고1 때까지는 학교 급식도 못 먹고 따로 챙겨가서 점심을 해결했어요.
크론병은 지민이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영향을 주었어요. 평균을 유지하고 있던 성적은 계속해서 떨어졌고, 떨어지는 성적을 보며 지민이도 겁이 많이 나더래요. 중3 과정에서 인수분해와 삼각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수학은 점점 어려워지는 데다 체력도 많이 안 좋아져서 공부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도 없었어요. 수시로 통원 치료와 입원을 해야 했기에 공부보다 건강이 우선시되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중학교 3학년은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갔어요. 그리고 예비 고1이 된 2022년 1월, 지민이는 이런 생각이 들었대요. ‘치료는 장기전이 될 것이니 몸이 아프고 힘들다고 해서 이렇게 그냥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라고요.
그때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수업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어요. 솔직히 온라인 수업이니까 카메라 화면만 켜놓고 쉬어도 되는데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더 자리 지키고 수업을 듣고 싶더라고요.

Chapter 2.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공부,
하지만 꿈을 위해 설탭과 함께 도전 시작
건강이 좋지 않고 체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학업을 놓을 수는 없었어요. 그때 지민이에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거든요. 바로 ‘정치인’이 되는 것. 크론병을 앓게 되면서 의료보험이나 치료법에 대해 아쉬운 점과 개선할 점들이 지민이 눈에 많이 보이던 차였죠. 자신처럼 몸이 아프거나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정치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도 하고,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민이에게 고등학교 과정은 몹시 버거웠어요. 선행은커녕 중학교 과정도 제대로 익히지 않은 채 입학하니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죠.
당시 지민이가 가장 어려움을 느낀 과목은 수학과 국어 비문학이었어요. 제대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던 터라 자신감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건강 악화로 학업에 몰입할 수 없었기에 지민이의 고1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어요. 수학과 국어 내신은 모두 6, 7등급 수준이었죠.
일단 처음엔 혼자 해보자는 생각으로 중학교 과정부터 다시 들여다봤어요. EBS 정승제 선생님의 50일 수학을 들으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먼저 학습했는데, 그래도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땐 유형과 문제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면서 문제를 풀었어요. 그러니 응용문제나 새로운 문제가 나오면 접근하기 어려웠죠.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공부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방법을 찾다가 설탭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8주에 한 번씩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저의 병원 스케줄에 맞출 수 있고,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동의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없는 제가 선생님과 1대1로 수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정말 컸어요.

Chapter 3.
방향성 제시해 주는 선생님 덕에
자신감 되찾고 2~3개 등급 상승!
설탭 과외를 시작하고 지민이는 수학의 개념적인 부분을 익히면서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더 이상 생각해 보지 못하고 그냥 포기해 버렸던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태도이죠.
요즘엔 설탭 수학 선생님과 다양한 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정치인이 꿈이긴 하지만 과연 올바른 정치 제도를 찾기 전에 정치인이 되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현재 대학원생인 선생님의 학업 스토리를 들으며 지민이 역시 대학원에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대요.
주변에 이런 구체적인 고민을 주고받을 사람이 있다는 게 지민이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생각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나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용기도 생겼어요. 또한 설탭 선생님에게 질의응답을 하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대화가 잘 통하는 대학생 선생님인 덕분에 쉽고 편하게 질문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특히 국어는 학생마다 배경지식이나 습득 수준이 다르잖아요. 설탭 국어 선생님이 저에게 맞는 지문 읽는 법, 문제 푸는 방식을 알려주시는 게 정말 유용했어요. 어떤 문장에 밑줄을 쳐야 하는지, 이 지문에서는 어떤 내용을 알아야 하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알려주시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워낙 과학에 약하니까 그 부분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식으로 유동적으로 수업하고 있어요.
빠르게 변화하진 않았지만, 지민이의 속도에 맞춰 성적도 천천히 오르기 시작해 최근 3학년 1학기 국어는 4등급까지 올릴 수 있었어요. 남들과 다른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니 성적이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지민이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느꼈어요.

Chapter 4.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어요
공부뿐만 아니라 지민이는 학교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어떤 걸 하고 있냐고 물으니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한다’는 열의에 찬 대답이 돌아왔어요. 환경 과학과 외교를 연관 지은 연구, 의료 법률 이슈에 대한 토론 등 현재 관심 있는 분야와 자신의 진로를 접목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지민이가 인상깊게 읽은 책과 의료 사고 피해 관련해 연구한 내용
이처럼 열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지민이의 태도에 학교 담임 선생님은 이런 평가를 해주셨대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지만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언젠가는 자신의 꿈을 이룰 거라 확신함’, ‘확고한 의지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꿈을 향해 정진하는 근성을 가지고 있음. 이러한 장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자신의 꿈인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됨’이라고요.
고3이니까 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종종 받아요. 그때 선생님께서 이전에 저와 같은 병을 앓았던 선배가 있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그 선배는 삶의 목적이 크게 없었다고, 그거에 반해 저는 목표도 뚜렷하고 열심히 산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자신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데는 설탭을 시작하면서 어렵던 과목을 배워가고 성적에 변화도 느끼고 시야가 넓어진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도 정기적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지민이는 같은 병을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어요. 그간 병원 생활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심각한 병과 싸우고 있고, 그중에는 치료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는 걸 보고 굉장히 안타까웠대요.
'병원 학교’가 있는 병원들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고 또 그 수가 많지 않아요. 저도 일상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을 때가 있어서 몸이 아픈 사람들의 상황을 잘 이해해요. 제가 병을 딛고 학업에 집중한 희망적인 사례가 되고, 나중엔 꼭 그들을 위해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크론병을 진단받고 지난 4년간 지민이는 인생 최대의 고통과 희망, 좌절과 기쁨을 동시에 경험했어요. 원인 모를 병으로 혼란스럽고 통증에 괴롭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지민이는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원동력을 얻었죠. 물론 지금도 정기적인 치료는 계속되고 있고, 병으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천천히 가고 있지만 지민이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탓하는 대신 끊임없이 방법을 찾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지민이의 남은 입시 과정을 설탭이 늘 응원하겠습니다. 설탭과 함께 자신의 목표를 이뤄나가고 있는 지민 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