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6, 2024
안녕하세요. 설탭 브랜딩팀입니다. 지난 4월 초 (주)오누이는 큰 변화를 맞이했어요. 사건의 발단은 오누이 사무실 전 층의 벽면에 컬처 포스터가 부착되면서 출발했는데요. 이 ‘변화’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무실의 물리적 변화, 그리고 또 하나는 포스터가 부착됨과 동시에 내부 구성원에게 찾아온 변화입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한 끝에 완성된 오누이 컬처 포스터 프로젝트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낱낱이 공개합니다!
컬처 포스터, 우리가 같은 목표를 볼 수 있도록
먼저 컬처 포스터의 개념이 낯선 분들을 위해 그 의미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컬처 포스터란 회사의 구성원들과 한 마음 한뜻으로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인지하기 위한 동기화 수단으로 꼽혀요. 회사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구성원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는 장치로 활용되죠.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 컬처 포스터를 제작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새롭게 변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함이에요. (주)오누이는 앞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HT와 DT를 통한 NO.1 개인 맞춤형 학습 플랫폼’이라는 비전과 ‘누구나 개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는다’는 미션을 세웠어요. 이 비전과 미션은 우리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대변해요. 또한 고객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되죠.
그런데 아직 우리에겐 리브랜딩 이전에 체화된 익숙한 것들이 남아 있었어요. 그 익숙함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혼란을 겪는 경우도 생기고, 새롭게 세운 방향성이 제대로 동기화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죠. 이론은 변화했는데 액션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던 거예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새로운 것에 대한 반복적인 각인이 필요했어요.
두 번째 목적은 구성원들이 회사의 확신을 신뢰하고 그 비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에요. 누구나 일을 하다 보면 ‘이 방향성이 맞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거지?’와 같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을 거예요. 이처럼 의사결정에 있어 명쾌한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업무를 하며 고민이 있을 때 고개를 돌려 컬처 포스터에 적힌 확신의 메시지를 보며 추진력을 얻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요.
세 번째 목적은 모든 구성원에게 소속감을 전달하기 위함이에요. 결국 우리는 모두의 한 방향을 향해 있어야 성공적으로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요. 컬처 포스터를 통해 우리의 비전과 미션이 하나로 동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우린 한 팀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인지시키고자 했어요.
이렇듯 우리의 컬처 포스터 프로젝트는 아주 중요한 목적들을 가지고 시작되었어요.
우리를 변화시킬 최적의 문장은 무엇일까?
가장 첫 번째로 한 일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정하는 것이었어요.
컬처 포스터의 타깃은 오누이의 모든 구성원. 이들이 업무를 할 때 의사 결정과 방향성 정립에 도움이 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어려움에 닥쳤을 때 힘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들을 포스터에 담고자 했어요. 그렇게 정한 주제는 크게 총 3가지. 회사의 1) 비전과 2) 미션 그리고 3) 인재상이에요.
그다음은 카피 메시지를 기획할 차례. 우리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어요.
1) 직관적으로 의미 전달이 되는가
2)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했는가
3) 회사의 방향성과 통일된 메시지를 담고 있는가
먼저 브랜딩 팀에서는 100여 개의 후보를 리스트화했어요. 구성원들과 더 많은 걸 동기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담고 싶은 말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다음 액션은 위의 기준들을 충족하는 최종 메시지 선별하기. 약 한 달에 걸쳐 브랜딩 팀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글자를 모으고 단어를 빼고 섞으며 최적의 문장들을 만들었어요. 이 과정에서는 타 팀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도 진행했어요. 문장에 대한 객관성과 직관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브랜딩 전문가가 아닌 구성원들의 이야기도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한 문장 한 문장 선별한 끝에 드디어 완성된 최종 메시지는 모두 25개. 새롭게 정의된 오누이 인재상과 비전, 미션,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가치를 여기에 꾹꾹 눌러 담았어요.
오누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25개의 메시지들
오누이 컬처 포스터의 메시지엔 저마다의 깊은 뜻이 담겨있어요.
그중 구성원들로부터 가장 임팩트 있는 카피로 꼽힌 것은 바로 <‘학생’이라는 본질 앞에서 타협은 없습니다. 그게 CEO라도>였어요. 오누이는 학생을 위해, 학생에 의해 일하는 회사이기에 그만큼 ‘학생’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존재예요. 아무리 직급이 높은 사람의 의견이라도 우리의 본질인 ‘학생’이라는 포커스를 벗어나면 수용할 수 없어요. 실제로 해당 포스터는 오누이 CEO 제스의 책상 바로 앞에도 붙어 있어요. CEO와의 회의 시간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이 메시지를 보며 본질에 집중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게 CEO라도요!
그다음 소개하고 싶은 문장은 <우리는 추락하는 우주선에서 엔진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예요. 이 메시지 역시 많은 구성원이 회자해 주셨는데요. 오누이가 바라보는 현재 교육 시장의 문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그리고 오누이가 풀어야 할 과제들을 이 문장에 내포하고 있어요. 우리 사회가 얼마나 교육적으로 위기의 상황에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어요.
오누이의 한 팀에서는 유독 특정 메시지에 호응을 해주셨는데요. 바로 세일즈 팀이 꼽은 <실패는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예요. 세일즈 팀은 매일 숫자를 결과로 마주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성공의 결과도 있지만 실패한 결과도 직면해야 하죠. 때문에 이 문장에 가장 마음이 동하였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구성원도 있었어요!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장은 <울릉도 학생도 외칩니다. “고마워요 설탭!”>, <지리산에서도 외칩니다. “고마워요 설탭!”>이에요. 이 메시지는 실제 설탭 수강생의 후기를 바탕으로 완성되어 더 특별해요. 그만큼 우리가 비전과 미션을 잘 이뤄나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가 느껴지는 듯하여 오누이 구성원들 역시 이 메시지를 통해 동기부여받을 수 있어 좋았다는 후문이 이어지고 있어요.
컬처 포스터에 은하수를 담다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울 컬처 포스터인 만큼 시각적인 임팩트도 중요하겠죠? 디자인에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우리의 콘셉트를 최소한의 요소로 가독성 높게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이를 위해 메인 컬러는 오누이의 색인 블랙과 화이트, 설탭의 메인 컬러인 두 가지 퍼플까지 총 4가지를 사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냈어요.
이 4가지는 각 컬러마다 특징이 있어요. 블랙은 은하수를 간접적으로 형상화하는 코스믹 한 기하학적 패턴을 배경에 삽입하여 오누이의 세계관인 우주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어요. 여기엔 모두 오누이 인재상 중 첫 번째 가치인 ‘서로 돕기’에 해당하는 메시지들을 담았어요. 또한 화이트 포스터는 인재상의 ‘신뢰받는’에 해당하는 문구를 담았는데요. 화이트 배경의 심플함은 살리고 메시지의 포인트는 강조하기 위해 컬러 이모지를 오브제로 활용했어요. 짙은 보라색 은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말해요. ‘잠재력’, ‘개인 맞춤형’과 같은 중요한 단어는 쉽게 눈이 갈 수 있도록 핸드 드로잉 요소를 활용해 강조했어요. 옅은 보라색 은 인재상 중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설탭의 프로덕트에서도 활용되는 펜슬과 비전인 ‘휴먼터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손 글씨를 활용해 중요한 포인트 메시지를 강조했어요.
포스터의 레이아웃 역시 모두 의도된 것인데요. 모든 텍스트를 왼쪽 상단에 배치하여 구성원들이 업무를 하며 앉은자리에서도, 멀리에서도 글귀가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동선과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에 걸린 250장의 컬처 포스터
이제 완성된 컬처포스터를 오누이 사옥 두 개의 층 전면 벽과 각 공간에 붙일 차례!
포스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구성원들이 오고 가는 모든 동선과 시선이 머무는 모든 지점에, 각 공간에 주로 필요한 메시지를 선별해 붙이기로 했어요. 언제 어디서든 메시지를 되새기며 본질에 집중한 영감이 떠오르도록 유도한 것이죠.
이를테면 회의실은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CEO룸은 의사결정에 중요한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출퇴근 동선에는 우리의 주 고객인 학생에 집중한 메시지를, 그리고 각자의 업무 자리 주변엔 각 팀과 개인에 맞는 비전과 미션의 메시지를 걸었어요. 언제 어디서나 포스터가 시야에 들어올 수 있도록 사무실 벽, 통로, 게시판, 기둥 등 각 영역마다 계산된 반복 배열로 약 250장을 모두 부착했죠.
이틀에 걸쳐 브랜딩 팀 모든 팀원이 수평계와 사다리를 들고 사무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손수 꼼꼼하고 반듯하게 작업했습니다. (수평 맞추기는 정말 힘들었고) 그리고 마침내 허전했던 벽면이 우리의 색깔을 드러내는 컬러풀한 포스터와 그 안에 컬러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로 채워지면서 사무실 공간이 새롭게 변화했어요!
오누이의 변화를 위한 탐험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오누이의 컬처 포스터 프로젝트는 리브랜딩으로 새롭게 구축된 비전과 미션을 모든 구성원이 올바르게 흡수하도록 돕기 위해 시작했어요. 그 새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이제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컬처 포스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설탭의 주 고객인, 학생을 위한 문장들이 중심을 이뤄야 한다는 거였어요. 이 메시지들은 분명 앞으로 학생을 위해 일하고 학생에 의해 일하는 오누이 구성원에게 힘과 용기가 되고 채찍과 깨우침이 되어 줄 테니까요.
오누이 컬처 포스터에 적힌 멘트는 모두 쉽지 않은 일들이에요. 하지만 반복적인 외침과 또렷한 각인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고민하는 일들이 빠르고 명확하게 정해지고, 닫혀있던 마음들이 열리고, 머물러 있던 생각들이 바뀐다고 믿어요.
오누이의 컬처 포스터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정기적으로 교체될 예정이에요. 크고 작은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면서 더 큰 변화를 이루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서 탐험해 나가야 하니까요. 앞으로 오누이의 컬처 포스터가 어떤 메시지로 업데이트될지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