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3, 2024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에 재학 중인 권석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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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몇 달 만에 다시 시작하는 학교생활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이번 칼럼은 새 학기 개학과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생기부)을 준비해야 하는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생기부 평가 요소 중 매우 중요한 ‘학업 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드러내기 위해 꼭 필요한 ‘탐구 활동’ 진행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각자의 진로와 관심 분야에 맞는 탐구활동을 계획•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생기부의 꽃, 나만의 탐구활동 계획•진행하는 법!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신다면, ‘탐구활동’이 양질의 생기부 작성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탐구활동은 생기부의 평가 요소인 학업 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당한 활동이고, 경우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나 인성과 같은 다른 역량까지 어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탐구활동이란 무엇일까요? 탐구활동은 하나의 특정한 활동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그로부터 배우고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탐구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공부한 것을 선생님이나 입학사정관이 알 수는 없으므로, 생기부에 기록한 탐구활동은 보통 교내활동 및 교과수업활동의 일환으로 학생이 진행한, 깊이 있는 학습(공부)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특정 주제에 대해 깊고 자세하게 공부하고 배웠으며, 그로부터 스스로 배우거나 느낀 게 있는 활동이라면 탐구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나만의 구체적인 탐구 주제를 정하자
희망 진로 및 전공이 뚜렷한 경우
먼저, 탐구활동을 계획하려면 어떤 주제에 대해 탐구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나만의 희망 진로 및 전공 분야가 뚜렷하면 그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탐구 주제를 설정하면 됩니다. 따라서 최대한 이른 시기에 나의 관심 분야와 희망 진로를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정할수록, 탐구활동을 비롯한 생기부의 방향성 설정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역사’, ‘국어’, ‘교육’, ‘경제’ 등 단순히 넓은 범주의 주제를 설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조선시대 정치사’, ‘현대 시문학’, ‘미래사회 교육과 AI 활용’, ‘국제경제 동향과 한국의 과제’ 등 나만의 세부적인 관심 분야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탐구 주제를 정할 때는 생기부 작성을 염두에 두기보다, ‘진정 스스로 공부하기 즐거워하고 신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집중해 보세요. 나만의 세부 관심 분야가 여러 가지일수록 좋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며 여러 교내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드러내어 주면 생기부 평가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탐구활동의 핵심은 한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관심 분야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없어도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을 공부하고, 생기부에 탐구를 했다고 기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특정 분야와 주제에 대한 애정과 깊은 관심 없이는 일반적으로 알기 어려운 내용까지 파고 들어가, 그로부터 새롭게 깨닫고 배우는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희망 진로 및 전공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아직 장래희망과 관심 분야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도 괜찮습니다. 또, 시간이 흘러 관심 분야가 바뀌어도 상관없습니다. 진로와 자신의 관심은 학교활동을 통해 여러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야입니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초기부터 자신의 관심 분야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여러 교내 활동을 설계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 진로가 확실하지 않거나 중간에 관심 분야가 바뀐다는 사실 자체가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 진로나 관심 분야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경우, 학교에서 개최하는 여러 교내활동에 참여하거나, 여러 과목의 내용을 공부하며 그나마 더 공부하고 싶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분야를 탐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은 여가 시간에 자신이 어떤 주제의 영상을 시청하거나 검색하는지 떠올려 보시고, 그를 중심으로 자신의 장래희망이나 관심 분야를 정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세부적인 관심 분야를 정하기 어렵다면, 일단 대강의 관심 분야를 정해 다방면으로 공부해 보시고, 점차 그 내용을 깊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생기부는 ‘학교생활기록부’입니다. 이름처럼 학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미래를 준비했는가에 대한 기록입니다. 따라서 나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열심히 공부한 노력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아래 ‘탐구활동 기록법’을 참고하셔서 자연스럽게 생기부에 녹여낸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얕은 수준의 공부부터 시작해서, 점차 자신의 세부적인 관심 분야를 형성해 나가고 그 깊이를 더하는 과정을 꾸밈없이 생기부에 기록하면 됩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누구나, 언젠가 자신만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대입에서 희망 전공과 학과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혹은 그 이후에 결국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 희망 진로나 관심 분야가 뚜렷하지 않다면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그것을 탐구해 보시고, 그 노력•열정•과정을 생기부에 솔직 담백하게 기록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희망 전공과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도 쌓고, 점점 깊이를 더하는 탐구 활동을 통해 생기부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어떤 주제이든, 꾸준한 탐구활동을 통해 드러내야 하는 것은 어떤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탐구해 계속해서 성장해 왔으며, 나만의 관심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내용을 공부했다는 열정과 노력입니다. 그리고 이를 드러내기 위한 탐구활동의 핵심은 **관심 있는 ‘여러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해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둘째, 적절한 교내 활동을 찾고 계획을 실천하자
교내 활동을 찾고 활동 구체화하기
나만의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여러 탐구 주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면, 그에 대해 체계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적절한 교내 활동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관련 내용을 찾아본 것 자체를 생기부에 기록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여러 프로젝트, 학생 중심(팀) 활동, 토론 대회, 주제 탐구 활동, 캠페인 등 각자만의 주제를 정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이러한 활동 참여는 보통 생기부 영역 중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창체)’ 부분에 기록됩니다. 창체 영역에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이 포함됩니다. 혹은 교과 수업 시간에 진행하는 탐구 활동이나 수업 시간 외 개인적으로 제출하는 보고서 작성 등의 활동도 좋습니다. 교과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활동은 일반적으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부분에 기록합니다.
구체적으로 활동을 어떤 콘셉트•방식으로 진행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진행하고자 하는 활동의 목적(목표)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떤 현상이나 원리를 증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실험을 설계하거나, 나만의 주장과 근거를 가지고 자료 조사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해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사실이나 정보를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라면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여 같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나만의 활동 목표나 목적을 구체적으로 고민한 다음, 활동에 참여한다면 활동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탐구 활동 진행 팁!
프로젝트, 주제 탐구, 보고서 작성, 심화 탐구 활동 등 특정 주제를 정하고 그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다음, 그것을 일정한 형식을 갖춘 글, 포스터, 그림 등 결과물로 산출하는 활동의 경우, 풍부하고 깊이 있는 자료 조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탐구 활동을 생기부에 기록하는 목적은, 자신이 특정 내용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서 느끼고, 배우고, 성장한 바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특히 학업 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결과물 산출형 활동’에서는 관심 주제와 관련한 이해와 지식의 확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탐구 활동을 진행하며 자료 조사를 할 때에는 도서(책), 논문, 인터넷 자료 등을 참고합니다. 고등학교 탐구 수준에서 논문을 참고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탐구 주제와 관련한 책을 찾기 어려울 때 논문은 세부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오히려 논문을 읽음으로써 여러 학술적 용어나 개념에 친숙해질 수 있고, 얕은 수준의 내용 조사에서 나아가 해당 주제를 더 깊게 자세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 공부에서 나아가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 없이는 공부하기 어려운 주제까지 탐구했다는 점을 생기부에서 드러내어 주면 그 자체로 생기부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래 논문 사이트를 참고하셔서,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찾아 탐구 활동을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 대학생도 자주 참고하는 무료 논문 사이트 모음 ]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자료 조사, 결과물 작성 등의 탐구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 팀장(조장)을 맡아 주도적으로 활동을 이끌어가는 태도도 드러내면 좋습니다. 리더십, 소통 능력, 나눔 및 배려와 같은 ‘발전 가능성 및 인성’이라는 생기부 평가 요소를 다분히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팀(협업) 활동에서 팀장 역할을 억지로 맡을 필요는 없지만, 일부 협업 활동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 활동 전반을 계획•주도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생기부에 함께 기록해 주면 학생의 추가적인 역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실제 활동을 진행할 때도 수동적•소극적으로 활동을 따라가기보다는, 능동적•적극적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와 관련한 탐구 주제와 방향, 내용을 정하고 성심성의껏 탐구에 임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명이 같은 활동을 진행하더라도 배우고 느낀 점은 각자마다 다를 것이므로 활동을 통해 내가 어떤 점에서 성장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혹은 대충 참여한 탐구 활동은 기억에 남는 점이나 배운 것도 거의 없을 것이고, 생기부에 기록한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세요.
셋째, ‘연계’와 ‘심화’, 두 키워드를 꼭 기억하자
어떤 주제에 대해 탐구 활동을 진행할 때에는 해당 주제를 선택한 이유나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활동을 진행하게 된 배경 등을 생기부에 함께 기록해 주면 조금 더 완전한 나만의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과목 수업 내용이나 이전에 참여한 교내 활동, 읽은 책 등이 계기가 되어 특정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탐구 활동을 계획한 것이라면, (그리고 이를 생기부에 자연스럽게 함께 기록해 준다면) 자신의 탐구 의지를 보다 넉넉히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이전 활동, 경험과의 ‘연계’ 속에서 다음 활동을 계획•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위 사진은 제 생기부의 여러 (탐구) 활동의 연결 관계를 정리한 이미지입니다. 각 생기부 영역의 핵심적인 활동을 추출한 다음, 서로 관련성이 있는 활동끼리 화살표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1학년 때는 저 역시 뚜렷한 저만의 세부 관심 분야가 확실하지 않았던 터라 최대한 많은 교내 활동에 참여해 보면서 저만의 관심 주제를 정하고자 했습니다. 1학년 때 활동을 진행하며 가진 저만의 문제의식, 관심 주제를 바탕으로 2학년 때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1학년 ‘제천의병탐구’ 활동을 통해 ‘역사교육은 어떠한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에 대한 저만의 고민을 바탕으로 2학년 ‘자율 탐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고등학교 때 탐구 활동을 진행할 때에는, 연관성 없는 아무 활동이나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 더 공부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부분, 새롭게 알게 된 주제나 분야, 새롭게 생긴 나만의 문제의식 등을 고려했습니다. 만약 유사한 주제이지만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공부하거나 탐구의 깊이가 부족해 아쉬웠던 활동이 있다면 ‘심화 탐구 활동’의 성격으로 특정 분야•주제 속으로 파고들어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심화 탐구를 통해 점점 학습의 깊이를 더하는 모습을 생기부에서 드러낸다면 자신의 학업 의지를 어필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전 활동과의 연계를 고려하여 앞으로의 교내활동을 계획한다면 활동의 방향성이나 의도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완전한 ‘나만의 생기부 스토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 사진을 참고하셔서 교내활동 참여 계획을 세워 보시고, 다른 생기부와 차별되는 ‘나만의 생기부’를 만드는 것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생기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탐구활동’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계획•진행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고민해 보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탐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활동으로부터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탐구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이렇게 공들여 진행한 활동을 생기부에 훌륭하게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