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설탭 이수현 멘토입니다.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새 출발의 달인 동시에, 겨울방학 단련했을 실력을 점검하는 3월 모의고사가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벅찬 시기에 치러지는 모의고사는 모든 학생에게 꽤 부담스러운 이벤트일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3월 모의고사를 한 달가량 앞둔 이 시점부터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국영수 모의고사 대비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3월 모의고사, 마냥 막막하기만 하다면?

국어 – 투 트랙으로 양과 질 모두 잡기

수능 국어는 양과 질이 모두 중요한 시험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지문을 읽어내려가면서도, 그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는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양과 질을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문을 빠르게 읽으려 하다 보면 어느새 핵심을 놓쳐 버리고, 사소한 디테일에 신경 쓰자니 모든 지문을 다 보기도 전에 종료령이 울리고 말죠. 이런 학생들에게 한정된 양의 모의고사 기출 지문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투 트랙 공부법을 강력 추천합니다.

방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의 모의고사를 두 번에 걸쳐 풀 거예요. 첫 번째에는 실제 모의고사와 같이 80분의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풉니다. 본인이 문제를 푸는 순서나 루틴이 있다면 이것 또한 모두 지켜주세요. 이때 답은 시험지를 다시 봤을 때 정답 여부를 확인할 수 없도록 OMR 카드나 연습장에 따로 메모해야 합니다. 80분이 끝난 뒤에는 1차로 채점을 한 후 점수와 등급을 기록해 두고, 이제 시계를 타이머가 아닌 스톱워치로 변경합니다.

두 번째로 문제를 풀 때는 첫 번째 풀이에서 시간이 부족해 지문을 꼼꼼히 읽지 못했거나,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찬찬히 고민합니다. 이때는 읽는 속도를 적당히 조절하되, 문제를 빨리 푸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문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모든 지문과 문제에 충분히 시간을 쏟았다고 판단되었을 때 스톱워치를 멈추고 80분에서 추가된 시간과 두 번째 채점 결과를 기록합니다.

이 투 트랙 공부법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에 집중하는 연습과 정확도에 집중하는 연습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풀이에서는 촉박한 시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두 번째 풀이에서는 지문을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할지 자신만의 스킬을 쌓을 수 있죠. 첫 번째 풀이에 비해 향상된 두 번째 풀이 점수를 보면, ‘내가 조금만 더 연습하면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니!’ 하는 기대감에 의욕도 불타오를 겁니다. 양과 질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투 트랙 공부법, 꼭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수학 – 풀 수 없는 문제에 익숙해지기

많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으로 꼽는 수학에서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아는 것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지금의 실력에 안주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풀이 시간이 정해져 있는 시험장 안에서 만큼은 당장 내가 확실히 풀 수 있는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죠.

수학 모의고사는 선택과목과 객관식/단답형 별로 파트가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파트의 문제들은 모두 난이도 순으로 배치되어 있죠. 따라서 우리는 시험을 치를 때마다 항상 비슷한 번호대의 문제에서 막히게 되고, 문제 번호는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와 없는 문제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수학 과목에서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유형별 문제집은 다양한 문제 유형을 연습하기에는 좋지만, 이렇게 실전에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기출 모의고사를 풀며 문제 번호들을 1) 내가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문제, 2) 그날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정답률이 달라지는 문제, 3) 높은 확률로 풀 수 없는 문제의 세 카테고리로 구분해 보세요. 이 구분을 미리 잘 숙지하고, 실전에서 1 → 2 → 3 카테고리로 문제에 접근한다면 처음부터 풀 수 없었던 문제에 시간을 허비하거나, 분명 해결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아깝게 틀리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간혹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앞 번호에서 막히는 문제를 맞닥뜨리는 순간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 많은 학생들이 ‘어, 이건 내가 모르면 안 되는데?’ 하며 당황하게 되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쿨하게 별표를 그리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겁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경직된 사고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보다는, 다음 문제를 풀고 다시 돌아온 뒤에 맑아진 정신으로 재도전하는 편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거든요.

실제 저의 경험담을 하나 들려드리자면, 저는 22학년도 수능 수학 시간에 평소대로라면 3분 안에 풀고 넘겨야 했을 10번 문제에 발목이 잡혔었습니다. 분명히 올바르게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데도 답이 보이지 않아 그야말로 멘붕이 오려던 찰나, 일단은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죠. 모든 문제를 다 풀고 10번으로 돌아와 보니 거짓말처럼 처음의 계산 실수가 눈에 들어왔고, 결국 종료령이 울리기 3분 전에 답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자신을 믿고 대담하게 넘어가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영어 – 나만의 최적 풀이 루틴 만들기

영어는 유독 모의고사 꿀팁이 많은 과목입니다. 듣기 시간에 독해 풀기, 내용 일치 문제는 마지막 보기부터 읽기, 순서 배열 문제는 각 단락의 첫 문장만 읽기… 이는 지문의 심층적인 이해보다는 간단한 내용 파악이 더욱 중요한 영어 과목의 특성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문제 유형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 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최적의 루틴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루틴에는 유형별 풀이법뿐만 아니라 시험이 시작되는 순간 어떤 문제부터 풀지, 어떤 유형에 몇 분의 시간을 배분할지와 같은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특히 영어 듣기 시간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문제와 문제 사이의 여유 시간을 이용해 비교적 쉬운 독해 파트 앞부분을 해결하곤 합니다. 이 방법은 사실상 모의고사 영어 풀이의 정석으로 통하며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권장하시죠. 하지만 자신이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해내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방법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독해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다가 정작 듣기를 놓칠 우려도 있고, 듣기를 풀고 돌아오면 방금 전까지 보고 있던 독해 지문의 내용을 잊어버려 비효율적인 문제 풀이를 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에는 영어 듣기 파트의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양한 풀이 방법과 루틴에 대한 고려 없이 다른 친구들의 풀이법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잘 와닿지 않겠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다 보면 분명 여러분은 훨씬 더 발전해 있을 거예요.

전화위복, 위기를 기회로!

3월 모의고사는 오랜 방학 기간을 거치고 더욱 높아진 난이도록 치르는 첫 모의고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할 수도, ‘난 방학 동안 뭐 한 거지?’하며 자괴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모든 모의고사의 종착지는 수능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번 모의고사의 결과가 좋았다면 더 갈고닦는 방법을, 실망스러웠다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욱 성장할 방법을 떠올리면 됩니다. 오늘도 원하는 꿈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여러분을 힘껏 응원할게요.

‘SKY 비밀 공부법’ 코너에서는 설탭 입시전략연구소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SKY 선생님들의 공부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수능, 내신, 수시 노하우와 시간관리 비법, 학원 선택법, 방학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하우 등 앞서 입시를 경험한 선배 멘토들의 경험을 담은 생생한 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티클은 네이버 카페 설탭 입시전략연구소(https://cafe.naver.com/seoltablab)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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