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5, 2023
Q.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은 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박세은입니다. 설탭에서는 영어과목을 가르치고 있어요. 저는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신입생 우수장학금을 받아서 17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식때 신입생 대표로 입학 선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Q. 선생님은 3년째 설탭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3년이면 설탭의 시작부터 함께 하신건데 어떻게 이렇게 오래하실 수 있었나요?
세은 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보건실에서 강사일을 시작한 후 설탭을 시작했어요. 보건실에서 일하느라 오프라인으로 과외를 하기 어려웠던 저에게 설탭을 먼저 하고 있던 친구가 추천해줬어요.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 설탭과 오랜 인연을 이어준 것 같습니다. 수의대에 편입하면서 거주지를 지방으로 옮긴 후에도 지금까지 계속 설탭으로 과외수업을 하고 있어요.
서울대 간호학과 시절
Q. 설탭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셨다고 들었어요.
세은 쌤: 선생님의 학습 계획과 수업 지도 과정, 어떤 마인드로 수업에 임하는지를 녹음해서 녹음본을 제출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그 과정에서 탈락한 친구도 있었어요. 설탭 선생님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소문을 들어서 저는 대본을 써가면서 외우고 제출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저는 한번에 붙었습니다!
Q. 3년동안 수업을 4명만 하셨어요. 한 학생과 오랫동안 과외를 한다는게 쉽지는 않을텐데 비결이 있나요?
세은 쌤: 저는 한 학생과 고등학교 입학부터 대학 입시, 졸업까지 함께한 적이 있을만큼 장기적인 과외를 해오고 있는데요. 그 비결이라고 한다면 초기에 공감을 통한 라포 형성입니다. 학교 내신 시험 범위, 수행평가 일정, 숙제 등을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학교 생활을 파악하고 학생이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있는 진로 분야 등을 물어보면서 친밀감을 쌓죠. 공적인 선생-학생 관계도 있지만 고민 상담이나 조언도 해주는 친한 선배 이미지도 함께 추구합니다.
지금은 그 학생과 서로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요. 가끔 만나서 밥을 사주기도 하고요. 대학생활 얘기도 하면서 선생님이 아니라 친한 언니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저는 내신과 수행평가, 모의고사, 생기부 활동까지 학생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챙겨주고 있어요. 요즘같이 어렵고 복잡한 입시체계에서 정시 혹은 수시 하나에 올인하기 보다는 마지막 순간 가장 적절한 입시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 균형적인 실적을 쌓도록 도와주는거죠. 이 과정을 모두 함께 해나가는 동반자 위치에 있었기에 오랫동안 학생들과 수업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공부 이외에 생기부 활동도 챙겨주신다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챙겨주시나요?
세은 쌤: 먼저 매년 바뀌는 입시체계에 대해 꾸준히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생활기록부에 작성 가능한 수행평가활동의 경우 매 수업마다 일정을 체크하며 스스로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일종의 리마인드 역할이죠. 그리고 한정된 독서항목에는 이 학생이 그 책을 통해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생각을 내뱉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잊지 않도록 독서록을 간단하게라도 꼭 적어놓도록 이야기 해주는 편입니다. 학생이 생각하고 있는 진로와 관련된 책들을 알고있다면 추천해주기도 해요. 또 학생이 관심있는 과목중에 흥미로워할만한 책들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서울대학교에서 세은쌤
Q. 부모님 두분이 모두 교사이신데 설탭 선생님으로 활동하시면서 부모님께 영향을 받은 교육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을 것 같아요.
세은 쌤: 물론 있죠. 부모님으로부터 항상 마음에 여유를 가진 채로 수업에 임할 것과 저의 감정이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이 갖춰지지 않으면 학생들한테도 그 마음이 전달되고, 부드러운 수업 환경을 조성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저의 한마디 한마디가 청소년인 학생들에게는 가치관 형성과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부드러운 학습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다만, 앞의 말씀과 같은 선상에서 공감을 하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학생에게 그대로 주입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요.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항상 학생에 대해서 얘기를 하곤 해요. 숙제를 세번이상 안해온 학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부모님께 여쭤보기도 하고,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이끌어 나가야 할지 대화를 많이 나누죠.
현재 수의대에서 실습중인 세은쌤
Q. 특별히 기억나거나 도움이 많이 되었던 조언이 있을까요?
세은 쌤: 수업 할 때 여유로운 템포를 유지하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설탭 과외 초기에는 대면 과외와의 차이점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예를 들면, 눈을 맞출 수 없다보니 질문 시 대답을 할지, 답을 모르기에 설명을 시작해야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할지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보니 학생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만큼 질문을 반복하고 대답을 요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피드백을 받고 나니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죠. 대면 수업 때 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반복적인 질문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을 가지는 여유로운 템포로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학생이 학교 생활 고민에 대해 털어놓을 때, 경청하고 공감해주면서도 학생이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개인적 의견은 자제하고 있고요.
Q. 선생님은 흔히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정석으로 밟아오셨는데요. 공부가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세은 쌤: 엘리트코스라니 부끄럽습니다. 저는 공부가 재밌다기 보다는 가까운 가족에게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선한 경쟁심이었죠. 제 친언니가 공부를 정말 잘했거든요. 저는 중학교 때까지는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는데, 언니와 같은 고등학교를 가다 보니 저를 알고 계신 선생님들도 많았고, 언니의 성적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언니만큼은 해야겠다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선한 경쟁심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동기부여인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도 스스로에게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꼭 찾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목적이 없다면 목표도 없고, 그렇기에 엉덩이가 가벼워질 수 밖에 없거든요. 동기부여를 통해 단기적인 목표, 장기적인 목적을 가진다면 그것만큼 효과적이고 오래가는 공부 열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Q. 보통 학생들은 공부가 재미없다고 많이 느끼는데, 공부를 잘 했던 사람으로서 본인만의 재미있게 하는 꿀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세은 쌤: 저 또한 공부에 재미를 느낀 학생은 아니었습니다만, 먼저 말씀드렸듯이 명확한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공부를 오래, 꼼꼼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재밌게 공부 하는 팁을 영어 과목으로 설명드리자면, 지문 독해를 할 때마다 저의 얕은 지식이 깊고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과학적인 사실, 심리 연구 결과, 철학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지문을 읽으면, ‘아 나도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멋있게 토론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니까 오히려 지문을 더 신나게 분석했던 것 같습니다.
Q. 학생에게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사람인지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세은 쌤: 학생의 공부는 수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저와 함께 하는 짧은 수업이 끝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의 것으로 체화하는 긴 시간이 필수적이에요. 이 때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찾아주고 복습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선생님 없이도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입시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세은 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학창시절입니다. 돌이켜도 후회가 없을만큼 공부도, 취미생활도, 학교생활도 즐기며 노력해보세요.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설탭 선생님이 도와드리겠습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