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8, 2023
Q.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은정]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설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조은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부모님 두분이 교사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이 은정쌤 공부습관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나요?
은정 쌤: ‘어떠한 배움이든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를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부모님은 제가 자유롭게 자라도록 풀어주신 편이에요. 사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전교 100등대를 찍어보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부모님께서도 공부하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국제사회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는데요. 그때 국제기구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어고등학교 입학을 결심하게 됐죠. 그 결심을 바탕으로 공부를 열심히하기 시작했어요. 외고에 들어가서도 대학교 입시를 저 혼자 결정했고요.
여기서 제가 공부를 안 했을 때와 했을 때의 차이점은 학원을 다니는 여부에 따른게 아니라 저의 마음가짐에 있어요. 바로 공부가 필요해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이걸 제가 직접 겪고 나니까 학생들에게 지식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 점들을 제가 자연스럽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아서 지금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네요.
고려대 축제에서
Q. 실제로 경험하신 것들이 설탭 선생님을 하시면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은정 쌤: 네 그럼요. 특히 공부가 익숙하지 않고 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대할 때 도움이 돼요. 그 학생들은 대체로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알지만 공부가 하기 싫거나, 다른 학생들과는 학습 수준을 맞추기 어려워서 저와 함께 설탭을 하고 있어요.
그런 학생들에게는 영어 지식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수업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공부 결심이 설 수 있도록 재밌는 대학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요. 제가 해주는 이야기들은 학생들에게 일명 ‘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라서 더 학생들에게 와닿을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올해부터 대학교 축제들이 많이 열렸잖아요. 저도 학교 축제를 다녀왔는데 그때 연예인 라인업을 말해주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이런 연예인들을 볼 수 있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며 우스개소리로 말을 해주곤 해요.
이렇게 학생들의 결심을 서게 하는 것은 물론 저 또한 마음을 다 잡는데도 도움이 돼요. 학생들의 성적이 빠르게 오르지 않아서 또는 학생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더 받지 않고 오히려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 학생들에게 결심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신입생 응원 오리엔테이션 (출처: 고려대학교 인스타그램)
Q.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많이 봐오셨을 것 같아요. 그 중 어떤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은정 쌤: 저는 지금 저랑 수업하고 있는 예은이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예은이가 처음에 저와 수업 상담을 할 때 기초가 부족하다고 말을 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영어는 가장 기본이 단어인데 처음 단어 시험을 봤을 때 영어로 철자를 적는 것이든 한글로 뜻을 적는 것이든 관계 없이 다양하게 틀렸어요. 그래서 그 후로는 매 수업때마다 단어 시험을 보도록 했어요. 점차 틀리는 개수가 적어지더니 요즘엔 예전보다 훨씬 정확하게 적고있어요. 비록 등수나 점수로 보이는 수치상의 정보가 아닐지라도 수업 시간에 피부로 느껴지는 성장된 모습을 보면 예은이가 자랑스럽고 선생님으로서 정말 뿌듯합니다.
Q. 예은 학생도 본인 스스로 뿌듯해할 것 같은데요. 그럼 수업 준비를 하시면서 특별히 신경쓰고 계신 부분이 있을까요?
은정 쌤: 저는 학생의 성향과 수준을 동시에 고려해서 수업 준비를 해요. 설탭은 1명의 선생님이 1명의 학생을 책임지고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생 개인을 더욱 섬세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첫 만남 때 대화를 통해 알게 된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신경씁니다.
그리고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서 수업의 속도와 내용을 결정해요. 충분한 기초가 쌓여있고 잘하고 있는 친구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숙제를 좀 더 많이 내주고 수업 시간엔 더 어려운 개념까지 설명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반면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숙제를 많이 내기 보다는 저와 함께 문제를 풀면서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실시간으로 캐치해서 교정해주려고 합니다.
이런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와 앞으로의 학습 태도니까요. 이런식으로 두가지를 신경쓰고 있습니다.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Q. 선생님의 입장에서 설탭이 학원/인강/일반 과외랑 어떤점이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은정 쌤: 설탭은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가장 나다운 상태로 나에게 딱 맞는 최고의 과외 수업을 어디서든 할 수 있어요. 목소리와 태블릿 화면으로만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과 선생님 모두 각자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수업을 할 수 있죠.
또 체계가 잡혀있는 교재와 학습자료들로 선생님이 학생에게 딱 맞는 학습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최적의 1:1 수업을 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서울에 직접 가야만 만날 수 있는 SKY 선생님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최고의 선생님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에요. 사실 저도 고향이 부산이라서 서울과 부산을 왔다갔다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시공간의 제약없이 수업을 할 수 있다는게 정말 큰 장점이에요. 전에는 안암 캠퍼스에서 대치동까지 직접 수업을 하러 다녔는데, 학교에서 왕복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방학이라도 하면 부산으로 내려가서 또 새로운 학생을 구해야했거든요. 그래서 수업을 유지하는게 많이 어려웠어요. 근데 이제는 왔다갔다하는 이동시간에 더 꼼꼼한 수업준비를 할 수 있고 매번 새로운 학생들을 만날 필요 없이 한 학생과 유대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Q. 학생과의 유대감은 어떻게 쌓는 편인가요?
은정 쌤: 저는 수업시간 전과 중간 쉬는 시간에 무조건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가져가서 대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제 사적인 이야기도 하는 편이고요. 제가 선생님이긴 하지만 사실 그 이전에 대학생 언니나 다름 없거든요. 그래서 수업시작 전 학생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주제들을 골라서 이야기를 먼저 하죠.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봤는지 이런 것들이요. 제가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SKY에 다니는 대학생 언니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친근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Q. 이제 곧 UN 활동을 하러 해외로 떠나신다고 들었어요. 그곳에서 가장 얻고자 하는건 무엇인가요?
은정 쌤: 앞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저는 중학교때부터 국제기구 진출이라는 꿈을 꿔왔고 드디어 이번 에 UNDP로 인턴십을 떠나게 되었어요! 제가 설탭에서는 선생님이긴 하지만 아직 대학생 신분으로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기도 하거든요. 작년에는 교환학생으로 파리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제 시야와 견문을 넓혀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그걸 계기 삼아 이번에도 제가 속한 곳을 떠나서 더 큰 사회를 경험하고 싶어요. 그곳에 가서 10년 동안 꿈꿔왔던 국제기구 진출이라는 꿈을 이룸과 동시에 앞으로의 제 이정표를 얻고 싶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제가 생각하는 국제기구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하는 것이 저한테 맞는지, 그 일을 하면서 내가 보람을 느끼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해요.
*UNDP : 유엔 개발 계획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얼마전 UNDP로 가신 은정쌤
Q. 그 많은 꿈 중에서 특별히 국제 기구 진출을 꿈꾸게 되신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은정 쌤: 특별한 계기까지는 아니지만 중학교때 영어 신문 동아리를 했었어요. 그때 영어에 일가견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영어가 재미있었어요. 그 이후에는 돈을 위해서 혹은 나를 위해서 하는 일들보다는 남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러기엔 대한민국은 제게 너무 작게 느껴졌고 세계로 나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국제기구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배우는 외국어고등학교에도 입학하게 됐고 곧 UN으로 떠나는 일만 남았네요.
Q. 선생님과의 작별을 앞두고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은정 쌤: 안그래도 며칠 전에 UNDP와 계약서를 작성해서 확실한 출국일이 잡혔거든요. 그래서 이번주에 수업하는 학생한테 말해주니까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너무 아쉽고요. 제가 고등학생 때 학원을 옮기면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선생님, 그리고 새로운 학습 방식에 적응하느라 한 달은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내향적인 친구들같은 경우 선생님이 바뀌면 더 힘들어 하거든요. 제가 그때의 기억을 아직까지 갖고 있기에 가급적 제 학생들에게는 제가 계속 수업을 해주고 싶더라고요. 다행히 설탭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제가 해외에 있어도 시차만 잘 고려하면 수업을 계속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학생들과 시간을 맞춰서 앞으로도 만날 수 있도록 애를 써보려고요! 그래서 최대한 이별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중입니다.
UNDP에서 은정쌤
Q. 학생에게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은정 쌤: 밥을 일일이 떠서 먹여주는게 아닌, 스스로 밥을 짓고 먹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옆에서 아무리 약이 되는 말을 해줘도 그 말을 귀 기울여서 행동의 실천까지 옮기는 사람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약을 먹을지 말지는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거든요. 선생님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선생님은 지식을 주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왜 배워야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백날천날 좋은 얘기, 필요한 얘기를 해줘도 학생들이 직접 깨닫지 못하면 제가 하는 말들은 그냥 흘러가는 말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제 말의 뜻을 깨우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요를 하는게 아니라 강조를 하고, 무조건 공부해라가 아니라 공부를 하면 왜 좋은지를 얘기해주면서요.
Q. 마지막으로 입시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은정 쌤: 수험생 여러분들! 지금 하는 공부가 끝이 절대 보이지 않겠지만 결국엔 모든 일은 끝이 나길 마련이랍니다. 그 끝에 후회하지 않도록 바로 지금 최선을 다해 노력하신다면 원하는 결과에 만족하는 스스로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전원 SKY 선생님으로 구성된 설탭으로 공부하면서 동기부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요. 여러분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