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2, 2024
Chapter 1.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던 학창 시절,
설탭으로 공부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고등학생 시절, 윤지 쌤에게 ‘설탭’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어요. 설탭 과외를 한다는 친구를 신기하면서도 부럽게 바라보곤 했죠.
윤지 쌤은 서울대 입학 전까지 대전에서 평생을 자랐어요. 그곳은 수도권처럼 교육열이 높지 않았을뿐더러 교육 인프라도 좋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비싼 사교육이나 사설 인터넷 강의도 들을 수 없었어요.
늘 상위권의 성적을 받긴 했지만 과목마다 조금씩 부족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제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과외를 받고 싶었어요. 하지만 환경적 어려움으로 오로지 EBS 강의를 통해 혼자 공부해야 했고 그 과정은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저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했는데요. 내신 관리, 수능 최저 준비, 학생부 관리,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하는 것이 가장 막막했어요.
물론 입시는 학생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니 당연히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자소서 첨삭, 입시 컨설팅 등 윤지 쌤 주변 친구들을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이토록 교육열이 낮은 지역의 학생들까지 온갖 컨설팅을 받는데, 수도권 학생들은 얼마나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죠.

일타 강사의 자료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부러우면서도 불안했고, 과외를 받는 상위권 친구들을 볼 때면 위기의식이 느껴졌어요. ‘혼자서’ 공부한다는 것은 그런 거였어요. 실제 학업 역량과는 관계없이, 질 좋은 사교육을 받는 친구들을 보며 불안해지는 것, 문제를 틀릴 때마다 진작 과외를 받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자책하게 되는 것, 꾸준히 공부하면서도 나 혼자서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것이죠. 가장 힘들었던 건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며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혼자서 공부하던 윤지 쌤에게 가장 의지가 되었던 건 이전에 학원 운영 경험이 있으신 어머니였어요. 공부를 알려주신 건 아니지만 계획을 세울 때나 생활 습관이 흐트러질 때, 채점을 하거나 암기할 때도 어머니가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주셨죠. 덕분에 멘토의 빈자리를 조금은 채울 수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 멘토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윤지 쌤에겐 남아 있었어요.

Chapter 2.
열악한 환경에서 괴롭고 외롭던 입시,
나에게도 멘토가 있었으면
당시 필요한 공부 노하우나 구체적인 진로 조언을 얻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윤지 쌤에겐 목표가 있었어요. 어떻게 해서든 최상위권을 유지하여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의 심리학과에 진학하는 것. 하지만 ‘심리학과’라는 흔치 않은 전공의 특성상 학교 선생님들도 구체적으로 뾰족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못하셨대요. 알음알음 심리학과에 다니는 친구 언니에게도 조언을 구해봤지만 졸업한 지 몇 년이나 지나서 유의미한 답변을 구할 수 없었죠. 그래서 윤지 쌤은 유튜브로 사례를 찾아보거나 도움이 될 만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혼자 힘으로 최대한 적극적으로 정보를 끌어모았어요.
현실적으로 입시 사교육을 받는 건 어려우니, 대신 내신 대비와 수능 최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자소서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다른 과목은 1, 2등급이 나왔는데 수학만 3등급이 나와서 수학 공부만 하루에 6시간 이상 하면서 투자해서 점수를 올렸고요. 자소서의 경우엔 제가 좀 특이했을 거예요. 저는 고1 때부터 쭉 심리학과를 희망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혼자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저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분명 부족한 점도 많고 퀄리티도 많이 떨어졌을 텐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아등바등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학교 선생님도 인정해 주셨고, 그걸 코멘트로도 적어주셨어요. 사교육 없이 혼자서 정말 열심히 한다고요. 그런 점이 플러스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해요.
그렇게 윤지 쌤은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서울대 심리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합격의 기쁨을 맛 본 순간 ‘이렇게 합격하려고 그동안 그렇게 고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윤지 쌤은 고교 시절 3년을 이렇게 표현해요. ‘그 어떤 보상을 준다고 해도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3년의 입시 기간이 괴로웠다’고 말이죠. 멘토가 부재했던 만큼 혼자 모든 고민을 끌어안고 해결해야 했기에 윤지 쌤은 그 3년을 몹시 외롭고 괴롭게 보내야만 했던 거예요.

Chapter 3.
서울대 입학과 함께 들었던 생각,
‘나와 비슷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자’
그 누구보다 힘들게 학창 시절을 보낸 만큼 윤지 쌤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10대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대요.
멘토의 부재가 입시라는 긴 마라톤에서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멘토링 & 강연 교육 기부 봉사단’이라는 교육봉사 동아리에 가입했죠. 하지만 동아리 활동은 주로 학교에 출강을 나가 학과 소개, 공부 방법 등의 특강을 진행하는 거였어요. 제 수업을 듣고 메일을 보내온 학생들도 있었지만, 일회성의 멘토링으로는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멘토’의 역할을 할 수 없었어요.
그때 윤지 쌤의 머리를 스친 것은 바로 고등학생 시절 주변의 친구들을 통해 처음 접했던 ‘설탭’. 어쩌면 자기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을 학생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고, 늘 함께하는 언니와 누나가 되고 싶었죠. 그리하여 윤지 쌤은 2022년 5월 설탭 선생님을 시작해 현재까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Chapter 4.
학생들의 숨은 잠재력을 찾아주는
언니이자 멘토,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윤지 쌤이 현재 수업 중인 학생은 모두 3명. 그중엔 중학교 1학년에 만나 어느새 3학년이 된, 17개월째 함께 공부하는 학생도 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다른 두 명의 학생도 2학년이 되어 입시 레이스를 달리고 있어요.
거의 2년 동안 매주 만나서 수업하다 보니 이제 저를 정말 언니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정말 고맙죠(웃음). 제가 채점하는 동안 조잘조잘 학교생활 이야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요. 아, 어제 수업한 친구는 공부를 되게 잘하는 편인데 거의 혼자서 공부하더라고요. 그런 점을 포함해 성적이나 성향도 저와 비슷해서 직접적인 조언들을 잘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서울대’라고 하면 항상 공부를 잘했을 것 같고, 성적 고민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그때 했던 고민이나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면 학생들이 위안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설탭 학생들과 수업하며 최근 들어 더욱 뿌듯한 일이 많았다는 윤지 쌤. 며칠 전엔 처음 설탭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았던 학생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오늘 신기한 일이 있었다’며 윤지 쌤과 공부한 내용이 문제에 나왔다고, 쌤 덕분에 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얘길 했대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학생들이 점점 변화하고 숨겨져 있던 재능을 찾을 때마다 윤지 쌤은 비로소 자신이 멘토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요.
설탭 수업을 하면서 윤지 쌤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종종 떠올리곤 해요. 그 시절 어떤 멘토가 필요했었는지 어떤 조언이 필요했었는지를 말이죠. 동시에 ‘나는 멘토가 없어 아쉬웠지만 내가 멘토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대요.
그런 윤지 쌤의 목표는 최소한 영어에서만큼은 공부를 계속해 나갈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입시 과정에서의 사소한 고민들을 나누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목표는 학생들의 잠재력 찾아주기!
설탭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자기 잠재력을 하루빨리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가 되어주고 싶어요. 단순한 과외 선생님이 아니라 입시의 긴 과정을 함께 버티며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멘토요! 제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날개를 펼치는 그 순간이 저의 또 다른 잠재력이 실현되는 순간이라고 믿어요.

외롭고 고된 입시 기간, 누군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건네는 ‘괜찮다’, ‘이미 잘하고 있다’는 말은 몹시 큰 힘이 되죠. 어쩌면 윤지 쌤이 학창 시절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공부 조언이 아니라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와 응원이었을지 모르겠어요. 누구보다 그걸 잘 알고 경험했기에 설탭 학생들에게 더욱 마음을 쏟고 있는 쌤의 진심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설탭과의 여정에서도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윤지 쌤의 잠재력까지 실현할 수 있길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경험과 추억을 솔직하게 공유해주신 이윤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