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7, 2024
Chapter 1.
친구들의 질투와 시샘 속에서
그 누구보다 절실했던 나의 학창시절
지난 1월 학생과 함께 ‘열정만렙’ 선생님으로 소개되었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정지원 선생님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그 지원 쌤이 설탭 장학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창 시절 지방에 거주하며 오로지 대학을 가기 위해 몇 년 동안, 말 그대로 공부에만
‘미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보다 절실하고 처절하게 공부했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부 욕심에 1학년 2학기 때 외고로 전학을 갔어요. 외고 특성상 다들 치열하게 공부하고 점수 하나로 엄청 예민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제 막 전학온 제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으니, 모두에게 눈엣가시였던 거예요. 전학생인 저에게만 그 어떤 공부 정보도 알려주지 않거나 급식 시간엔 반찬을 던져서 주고, 제가 지나가면 다 들리게 제 험담을 하곤 했어요. 학생 간의 질투심이나 경쟁, 가식… 이런 것도 정말 심했죠. 전학을 가자마자 시련과 고비가 시작되었어요.

낯선 환경에서 난생처음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게 된 지원 쌤은 전학 간 첫날부터 기숙사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울었대요.
적응하는 3개월 동안은 그렇게 남들 눈에 안 띄는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울면서도 매일 그곳에서 쪼그리고 앉아 단어를 외우고 공부했어요.
그때, 아이러니하게도 두 개의 마음이 동시에 생겨났는데요. 외고로 전학을 결심한 자신을 원망하는 동시에 ‘무조건 여기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는 굳은 다짐이었죠.
외고에서의 2년 반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질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웠어요. 밤 12시에 야자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저는 누구보다 빨리 기숙사로 뛰어가서 가장 먼저 씻고, 새벽 2시까지 공부했어요. 그리고 6시에 기상. 이 생활을 2년 반 동안 했죠. 기숙사 환경은 바퀴벌레 나올 만큼 열악했고, 집과는 거리도 멀어서 심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요.
지원 쌤은 힘들면 힘들 수록 주변의 모든 것과 단절한 채 오직 공부에만 전념했어요. 그럴 수 있던 이유는 그 누구의 조언이나 압박도 아니었어요. 오직 이 시간을 이겨내고 말리라는 자기 의지만이 지원 쌤을 더 강하게 했죠.

Chapter 2.
간절히 원하고 노력한 자에게
찾아온 수많은 성공 결과들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지원 쌤은 마음을 다잡고 그런 시기 질투 따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해야 할 공부들을 했죠.
지금 그때를 떠올려보면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살았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래요.
그렇게 점차 시간이 지나고 지원 쌤의 성적이 잘 나오기 시작하니 주변의 친구들도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학창 시절 지원 쌤이 썼던 노트
제 필기 방식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먼저 노트를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저를 입증하면서 주변과의 벽도 허물어 갔어요.
당시 지원 쌤은 공부하면서 궁금한 게 정말 많았대요. 수업이 끝나면 늘 선생님께 달려가 질문했고, 밤이 되면 다음 날 질문할 내용을 다 물어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잠이 안 올 정도였죠. 하나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알게 될 때까지 파고들면 많이 고민한 만큼 더 이상 헷갈리지 않았어요.
지원 쌤의 실력을 증명한 결정적인 사건들도 있었는데요. 바로 교내에서 주최한 ‘영어 말하기 대회’였어요.
해외 유학파들 사이에서 당당히 1학년 은상을 수상한 것이죠. 그뿐이 아니었어요. 2학년 때는 무려 대상 수상!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무대 세트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탈도 쓰고 의상도 갖춰 입고 엄청 화려하게 준비하고 무대에 나와요. 저는 ‘말하기 대회니까 기본에 충실하자’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영어 말하기 본질에 집중했죠. 그런데 경연이 끝나고 심사위원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던 분이 저를 호명하시면서 ‘이건 퍼포먼스 대회가 아니고 영어 말하기 실력 대회다. 가장 발음이 정확하고 영어 말하기 역량이 뛰어난 정지원 학생팀에게 대상을 주겠다.’라고 하신 거예요. 저는 한 번도 외국에 살아본 적이 없는데 그런 칭찬을 듣고 대상까지 받으니 정말 뿌듯하고 기뻤어요.

고교 시절 지원 쌤의 수상 내역들
그 시절 지원 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냐면요. 악착같이 사는 지원 쌤의 모습을 보시던 어머니가 ‘제발 공부 좀 그만해라’라고 하실 정도였대요.
나중에 아버지는 지원 쌤의 학창 시절 짐을 정리하시면서 눈물까지 보이셨죠.
대학 합격을 하고 제 짐을 정리하던 아버지가 눈물이 많이 났다고 하셨어요. 딸이 혼자 기숙사에서 공부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보였나 봐요. 저는 그때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모인 학교에서 살아 남기 위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후회 없이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만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도 따라와 준 것 같아요(웃음).

Chapter 3.
대입 성공보다 더 가치 있는 일,
설탭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일
가장 진학하고 싶었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한 이후 지원 쌤은 가장 먼저 봉사 동아리에 들어가서 매주 봉사활동을 했어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다 보니 문득 지금까지 치열하게 보낸 수험 생활과 그동안 쌓아온 공부에 대한 노하우들을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지원 쌤에겐 학업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것만큼이나 큰 가치를 이루는 것일 거란 확신이 생겼대요.
저는 혹독한 수험 생활을 겪으면서 그 누구보다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체감했고, 실제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연구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것들을 잘 가르쳐줄 자신이 있었어요. 특히 제가 공부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한 것들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지난 1월 성은이와 함께 설탭 인터뷰를 했어요!
이후 지금까지 지원 쌤은 몇 년간 설탭에서 여러 명의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쳐왔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친구는 지난 설탭 인터뷰에 함께 출연했던 중3 성은이.
성은이는 2년 전 지원 쌤과 과외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영어에 대한 흥미와 기초가 없어 힘든 시간들을 보냈어요. 똑같은 개념을 수십 번씩 반복해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지원 쌤 역시 좌절감도 느끼고 스스로의 실력에 의심도 들었지만, 하루하루 수업에 집중해 주는 성은이를 보며 지원 쌤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마음을 먹었죠.
차근차근 서로를 믿고 공부해 나간 결과, 성은이는 이제 더 이상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미있어하는 학생이 되었고, 지난 중간고사에선 역대급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학생이 성장하고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과 행복감은 제가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그만둘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웃음).

언제나 열정적으로 자기만의 공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주는 만큼 지원 쌤을 따르는 학생들도 참 많았는데요. 아쉽게 수업을 종료하게 된 학생에게
눈물 섞인 장문의 메시지를 받기도 하고, 개인 SNS 친구 신청을 하는 친구도 있었죠. 또 하나,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남겨준 남학생도 있었는데요.
고등학교 남학생과 수업은 처음이라 어떻게 집중을 시켜야 할 지 감이 안잡히더라고요. 그런데 그 학생이 매 수업 시간마다 에스파 카리나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영어 예문을 모두 에스파, 카리나를 집어넣어서 만들어 버렸죠. 그랬더니 굉장히 좋아하면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더라고요. 아주 효과가 좋았어요(웃음).

에스파 카리나를 좋아하는 남학생을 위해 지원 쌤이 손수 만든 영어 예문
이토록 설탭 학생들의 학업 향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치 자기 일처럼 성심성의껏 지도해주는 지원 쌤에게서 학창 시절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 온 그 시절 지원 학생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어요.

Chapter 4.
내가 학생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 경험
간혹 학생들은 지원 쌤에게 이런 질문을 해요.
‘어차피 대학에 가면 학창 시절에 배운 것들은 하나도 필요가 없을 텐데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느냐’라고요. 그럴 때 지원 쌤은 어떤 대답을 해줄까요?
저 또한 성적과 좋은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높은 성적이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요. 그럼에도 전 아이들에게 이렇게 답변해 줘요. ‘과목 하나하나를 넘어서 공부하는 과정으로부터 얻게 되는 성실함, 꾸준함, 그리고 끈기와 의지가 결국 너희들을 성장시키고 너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요.
자신 있게 이런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건 지원 쌤이 몸소 경험했고 이를 증명했기 때문이에요. 치열하게 공부하며 성장한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기부여가 되었고, 한 번 원하는 것을 성취한 기억은 반드시 또 다른 성취를 위해 노력하게 되는 동기가 되었죠.
지원 쌤은 자신이 느낀 성취 경험을 학생들이 꼭 느껴보길 바라며 오늘도 조력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저도 학창 시절에 수많은 선생님들을 거쳐왔기에 지금 학생들에게 저 또한 그중 한 명이 될 테지만 조금이라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해요. 이런 소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설탭에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꼭 설탭을 통해 저의 학생들을 만날 거예요. 저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전해지던 지원 쌤의 학창 시절. 그 시간을 무사히 보내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룬 뒤 다시 또 그 성공 경험을 설탭 학생들에게 전수해 주고 있는 지원 쌤에게 감히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어요. 또한 고려대 졸업을 하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준비 중인 지원 쌤의 앞으로의 날들이 또 얼마나 반짝이고 단단할지 기대가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설탭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나눠주신 지원 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설탭이 늘 지원 쌤의 성공 여정을 응원할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