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를 브랜딩 할 때는 꽤나 복잡한 과정이 수반됩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 인력과 비용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죠. 한 번 정한 브랜딩 철학으로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소비자와 구성원, 그리고 회사의 미래가 움직입니다. 그래서 브랜딩이 잘 실행되려면 본격적으로 모든 구성원이 브랜딩에 뛰어들어 연구, 조사, 논의, 실험, 증명, 제작, 협업, 실행 등의 활동을 촘촘하게 수행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방향이 어긋나고 초기에 세워둔 철학은 사라진 채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정체성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설탭은 리브랜딩 방향성을 수립한 이후 이를 업무 전반에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 하나씩 단계를 밟기 시작했어요. 설탭 전 구성원을 위한 브랜딩 강의부터 브랜드 구조도 설계 작업, 리브랜딩 페이지와 브랜드 가이드 제작, 전사 얼라인먼트 세미나와 각 부서 싱크 작업까지. 오늘 리브랜딩 특집 마지막 편에서는 설탭이 리브랜딩을 실행하고 나서 필요했던 적용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Step 1.
설탭 구성원의 브랜딩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강의, 브랜딩동댕

1, 2, 3편에 걸쳐 소개한 바와 같이 우리는 오누이 앱 시절부터 최근의 설탭까지의 긴 여정을 분석하고 앞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정해 이것을 지켜나가기로 했어요.

실전 적용에 앞서 먼저 설탭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학 개론 강의 <브랜딩동댕>을 열었어요. <브랜딩동댕>은 브랜딩 팀의 기획자 리브가 연사로 나선 사내 클래스로, 23년 7월 초 첫 수업을 시작해 9월 말 8회 차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100여 명의 자발적 참여가 있었습니다.

설탭 리브랜딩과 동시에 전사적인 브랜딩 강의가 필요했던 이유는 이렇습니다.

1.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구성원들이 있다.

2. 많은 사람이 브랜딩을 ‘디자인만 탈바꿈하면 된다’고 오해하고 있다

3. 브랜딩은 관련 부서만 하는 게 아니라 전사 구성원이 합을 맞췄을 때 비로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브랜딩동댕> 강의는 브랜딩의 정의, 브랜딩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 브랜딩으로 성공한 사례, 설탭이 나아가야 할 브랜딩 방향에 대해 알아가는 자리로 진행되었어요.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잘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는 것을 인지했어요.

일관성, 연계성, 지속성

우리는 이것을 ‘좋은 브랜딩 원칙’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이 좋다고 해도 이 세 가지를 지키지 않으면 브랜딩의 의미는 사라집니다. 그래서 꼭 브랜딩 팀이 아니더라도 설탭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브랜딩 자체의 의미를 인지해야 했어요. 우리가 새롭게 수립한 철학과 방향성을 인지하고 앞으로 계속 함께 한 목소리를 내야 하니까요.

‘브랜딩’ 의미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람도 이 강의를 통해 그 개념과 가치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었고 각자의 업무가 얼마큼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지 깨닫는 시간이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이 브랜드학 개론 강의는 지속될 예정이에요.

<브랜딩동댕> 후기 모음 중에서

Step 2.
리브랜딩 가이드 전사 공유 및 안내

브랜드 구조도 설계

새로운 철학과 비전, 브랜드 에센스 등이 정해진 뒤 브랜딩 팀에서는 전사에 배포할 가이드 문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한눈에 알아보기 쉽고 우리의 철학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제작물을 완성해 공유했습니다.

그중 하나인 브랜드 구조도는 설탭의 미션과 비전, 설탭을 구성하는 모든 타깃(학생, 학부모, 선생님, 설탭 구성원)과 그에 따라 세분화한 코어 밸류를 도식화 한 문서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 구조도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의사결정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가기로 했어요. 리브랜딩 특집 3편에서 소개한 브랜드 코어 밸류가 바로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설탭 브랜드 구조도

리브랜딩 페이지 & 브랜드 가이드 제작 및 전사 얼라인먼트

우리가 정한 리브랜딩 방향성을 문서로 정리해 전체 구성원과 공유했어요. 여기엔 앞으로 우리가 정의하는 ‘입시 교육’과 비전과 철학에 대한 논리 구조가 담겨 있어요. 이 내용을 통해 모든 인원이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인지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설탭 리브랜딩 논리를 정리한 노션 페이지(좌), 전사 얼라인먼트(우)

또한 앞서 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이드도 제작했어요. 이와 함께 7-8회에 걸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리브랜딩 싱크를 위한 얼라인먼트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설탭의 지난 발자취부터 우리가 마주한 문제, 현재 교육 시장의 상황, 새롭게 정의한 페르소나와 브랜드 에센스 등을 모든 구성원에게 공유하는 시간이었어요.

이후 새롭게 완성한 로고를 비롯한 내부가이드를 배포하고 우리의 서비스와 제품 모든 범위에 이를 적용시켰습니다.

전 구성원에게 공유한 브랜딩 가이드

얼라인먼트 세미나 이후 전사 질의응답

리브랜딩 얼라인먼트 세미나를 마치고 여기에 참여한 설탭 내부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구성원 각각의 리브랜딩 방향에 대한 의견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답변 중에는 그동안 일을 하면서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리브랜딩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측정할 수 없는 내 일의 소명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리브랜딩은 아무 생각 없이 일하지 않도록, 어쩌면 구성원에게 너무나 당연한 지점을 짚어 주었다’

또한 회사의 명확한 방향성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는 다음과 같은 의견도 있었는데요.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일을 함으로써 오는 결과는 어떤지, 일을 통해 무엇을 얻는지 등 생각하면서 일해도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던 건 ‘우린 무엇을 향해 가는가’ 즉 목표가 상실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리브랜딩 얼라인먼트 시간은 조직의 방향을 친절하게 잘 들은 시간이었다.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회사와 목표를 합치시키는 경험을 전사가 해보게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새롭게 수립한 방향성을 함께 공감하는 것은 물론 개인과 조직 모두가 리브랜딩과 얼라인 과정에서 더 큰 목표를 갖고 한 뼘 씩 더 성장할 동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리브랜딩 싱크를 위해 각 팀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Step 3.
각 부서와 동기화하기 

‘좋은 브랜딩’의 세 가지 원칙인 일관성, 연계성, 지속성을 지키기 위해선 각 부서와 싱크를 맞추는 동기화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설탭 각 부서 리더들과 리브랜딩 개념 이해에 대한 시간을 가졌어요. 새로운 방향성과 앞으로의 계획, 각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공유했어요.

그다음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고객과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운영 팀을 필두로 세일즈 팀과 디자인 팀 순으로 조율해 나갔어요. 해당 팀의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방향성을 분석한 뒤 브랜드 에센스를 어떻게 녹일 수 있을지 협의한 다음, 팀이 겪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핵심에 맞게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어요.

1. 운영 팀

1) 설탭 서비스의 전체 퍼널 구조를 분석해 현재 제품과 제도의 상태를 파악했어요. 새롭게 수립한 핵심 서비스 정의인 ‘내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 구현 어려움에 대한 가설을 세웠어요.

2) 위에서 세운 가설을 FGI를 통해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선생님, 학부모, 학생 각각 6명의 설탭 고객을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하며 실마리를 찾아 나갔어요.

3) FGI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운영 팀 각 업무 실무자들과 개선 가능한 범위를 확인했어요.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시작했어요.

2. 세일즈 팀

1)  각 세일즈 매니저의 스크립트를 확인, 녹취록을 모두 텍스트로 변환하여 분석 및 진단을 했어요.

2)  분석하고 진단한 내용을 토대로 어느 정도의 볼륨과 어떤 카피로 스크립트에 적용할지 협의했어요.

3) 동시에 매니저마다 다른 시나리오로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하나의 일관된 경험을 제안하기 위해 ‘자기 효능감’의 맥락으로 통일된 시나리오를 제작했어요.

3. 디자인팀

1) 새로운 설탭 디자인 개발을 위해 제품 페르소나와 브랜드 디자인 키워드를 정의했어요.

2) 위 내용을 기반으로 설탭의 새로운 컬러, CI & BI 등 설탭 3.0 디자인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3)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든 설탭의 서비스(웹 / 앱 / SNS 채널 등)에 새로운 CI & BI 일원화 및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어요.

지금까지 모두 네 편에 걸쳐 설탭의 리브랜딩 전 과정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설탭의 리브랜딩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서비스와 제품, 고객과 구성원 등 모든 지점에 우리의 메시지를 녹이고, 문제가 발견된다면 리브랜딩 과정에서 발견한 실마리를 바탕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탭은 앞으로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과 함께 최적의 공부법인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효능감’을 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움직일 예정입니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점차 성장해 갈 설탭을 기대해 주세요.

그동안 [설탭 리브랜딩 특집편]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소식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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