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3, 2024
겨울방학, 당신의 결심은 안녕한가요?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이수현 멘토입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다들 각자만의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을 텐데요. 정해진 시간표가 있는 학기 중과 달리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을 오롯이 혼자서 활용해야 하는 방학은 공부 계획과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새 마음으로 새 출발 한 연초를 지나 1월 중순에 접어들면 처음의 굳었던 다짐이 조금씩 희미해지며 나태해지기 쉬워지죠. 그래서 오늘은 다시 한번 초심을 찾고자 하는 여러분을 위해, 제가 활용했던 공부 목표 세우는 법과 방학 플래너 활용법을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서울대 멘토의 꿀팁 전격 공개
얼마나 오래? 아니, 얼마나 많이!
많은 학생들은 공부 계획을 세울 때 ‘오늘은 몇 시간 동안 공부해야지!’ 하고 목표 공부 시간을 설정합니다. 유명 공스타나 공튜브에서도 ‘18시간 순공(순수 공부 시간) 챌린지’처럼 자신의 하루 공부 시간을 강조하곤 하죠. 그러나 이렇게 시간으로 목표를 정하는 것은 하루를 단조롭게 만들고 공부의 질이 아닌 시간에만 집착하게 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공부 계획을 세우던 당시에는 하루에 몇 시간 정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충실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 시간만 채우기 위해 물을 마시거나 멍 때리는 시간도 공부 시간에 포함시키거나, 문제집 한 페이지를 불필요하게 오래 물고 늘어지기도 했죠. 그래서 점차 공부 시간 대신 ‘수학 문제 100개 풀기’, ‘교재 80페이지에서 90페이지까지 공부하기’처럼 공부량을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습 능률이 좋아 평소보다 짧은 시간 내에 하루 목표량을 모두 끝낸 날에는 열심히 공부한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쿨하게 놀아버렸죠.
그러자 빨리 목표량을 채우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시간만 보내는 일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에 더해 하루에 얼마큼의 진도를 나가게 될지 예측하기 쉬워져 장기적인 학습 계획을 짜는 일도 더욱 편리해졌죠. 물론 처음으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에는 목표 공부 시간을 설정해 일정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공부 시간에만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선택부터 활용까지, 플래너의 모든 것
아마도 방학 공부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한 여러분이 가장 먼저 손에 든 건 바로 플래너였을 겁니다. 자신의 계획을 한눈에 정리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래너는 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템이죠. 제가 사용해 본 플래너는 크게 타임테이블형과 체크리스트형의 2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타임테이블형은 하루치의 할 일과 목표 달성 여부는 물론, 자신이 하루의 어느 시간대에 어떤 일을 했는지 정리할 수 있는 타임테이블(시간표)까지 포함되어 있는 플래너입니다.
여러분이 흔히 알고 있을 모O모O 사의 플래너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타임테이블형 플래너는 분 단위의 꼼꼼하고 자세한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획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해 오히려 능률을 떨어뜨릴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수행하는 걸 즐기는 학생이나 시간 관리 능력을 보완하고 싶은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체크리스트형 플래너는 타임테이블형에서 시간표 부분이 빠진 형태의 플래너입니다. 하루의 목표와 그것을 얼마나 달성했는지의 여부를 조금 더 깔끔하게,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죠. 반대로 자신의 시간 활용 습관을 점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체크리스트형 플래너는 플래너를 처음 써 보는 학생이나 체계적인 계획보다는 유연한 공부 습관을 가진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타임테이블형 플래너(좌)와 체크리스트형 플래너(우)의 예시. 멘토가 직접 활용한 사례입니다.
이렇게 각자에게 맞는 플래너를 사용해 아무리 꼼꼼한 계획을 세웠더라도, 그 목표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결국 무용지물이겠죠? 플래너 활용에 도움이 될 저만의 팁 두 가지를 보너스로 소개합니다. 먼저 플래너에 기록하는 각각의 목표는 세 시간 이내에 달성할 수 있는 분량으로 설정하고, 공부할 분량이 이보다 많은 경우 목표를 분리하세요.
하나의 목표를 완료하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경우에는 의욕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장기적인 동기부여를 받기도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하루의 계획은 세웠지만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는 ‘가장 하고 싶은 일 → 가장 하기 싫은 일 → 두 번째로 하고 싶은 일 → 두 번째로 하기 싫은 일…’의 순서로 시도해 보세요. 비교적 난이도가 쉽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으로 워밍업을 하고 나면, 처음에는 손조차 대고 싶지 않았던 싫어하는 과목도 비교적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이번 칼럼의 내용은 어쩌면 여러분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던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을 그저 알고 있기만 하는 것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실행에 옮기는 것에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죠.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라는 유명한 격언처럼 이번 기획에 자신이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했던 잘못된 공부 습관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작은 시도가 결국에는 여러분이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거라고 믿습니다.

‘SKY 비밀 공부법’ 코너에서는 설탭 입시전략연구소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SKY 선생님들의 공부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수능, 내신, 수시 노하우와 시간관리 비법, 학원 선택법, 방학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하우 등 앞서 입시를 경험한 선배 멘토들의 경험을 담은 생생한 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티클은 네이버 카페 설탭 입시전략연구소(https://cafe.naver.com/seoltablab)에서 확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