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5, 2024
다른 설탭 친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자기 인생의 탐험가들]에서는 성적, 점수, 대학, 학벌, 경쟁… 이런 단어를 뺀 학생들의 인생을 들여다봅니다. 친구들의 진짜 고민과 삶, 가치관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웃고 기뻐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시도 때도 없이 도전하는 20살 재수생 ‘열정 예인’의 이야기예요.

예인이의 도전 기록은 아주 어마어마한데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잘하는 것도 많아서 고등학교 시절 내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부딪히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헤맸다고 해요. 미술로 시작해 첼로, 일렉기타, 재즈피아노, 메이크업까지! 아주 화려한 재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현재 재수를 결심한 예인이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죠. 물론 진로를 바꾸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방황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행복한 전공 고르기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해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파이팅이 넘치던 예인이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시도 때도 없이 도전하는 열정 예인
안녕하세요. 저는 대경대학교 K-뷰티과 학생인 동시에 올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20살 재수생 김예인이에요. 시도 때도 없는 도전으로 이루어진 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행복한 전공 고르기 프로젝트 시즌 1. 미술에서 첼로
저는 어릴 때부터 예술적 감각이 남달랐다고 해요. 4살 때부터 쭉 피아노를 쳤고 그때부터 그냥 ‘음악은 나고 내가 음악’이었어요.
제게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죠. 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한 관심도 많고 색에 대한 민감도도 높았어요.

고등학교 시절엔 내내 예체능을 했어요.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제일 높았지만 ‘음악은 굶어 죽는다’는 주변 이야기에 당시엔 음악의 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토록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미술로 입시를 시작해서 회화와 디자인을 배웠는데 아무래도 계속 음악에 미련이 남는 거예요.
그때 마침 호피폴라 멤버인 홍진호 첼리스트에 입덕을 하게 됐어요. 일단 첼로가 연주를 할 때 몸과 엄청 밀착해서 연주하는 악기잖아요. 큰 울림통에서 전달되는 악기의 울림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생전 처음 첼로를 시작했어요. 고2 때요. 근데 또 시련이 닥쳐와요. 입시는 취미와 확실히 다르니까요.
어릴 때부터 첼로를 배운 애들을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이 짧은 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까, 첼로로 명문인 대학에 가지 못하면 과연 내가 이걸 직업으로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사회적인 시선이나 불안감 때문에 첼로를 그리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
행복한 전공 고르기 프로젝트 시즌 2. 첼로에서 일렉기타 그리고 재즈피아노

첼로에 빠지게 만든 나의 뮤즈 홍진호 님
이후 일렉기타로 진로 방향을 바꿨어요. 중학교 때 학교에서 기타 수업이 있었는데 가장 잘했던 학생이 저였거든요. 그때부터 계속 기타를 쳐왔고, 공부할 때나 환기가 필요할 때 언제든 기타를 들었죠. 같은 현악기라 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첼로와도 비슷하니까 일렉기타로 입시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와 맞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어요. 당시 살던 지역 특성상 좋은 선생님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결국 어릴 때부터 오래 쳐왔던 피아노 실력을 살려 재즈 피아노 입시 준비를 했어요. 여러 번 전공을 바꾸면서 심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는데, ‘행복한 전공 고르기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진로 결정.. 쉽지 않아.. 하지만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그렇게 고3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수시 1차에서 지원한 학교에 합격했어요.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지금 학교에 입학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예체능 계열이긴 하지만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의 행보가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미술과 음악을 비롯한 예체능은 반박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바로 자신의 내면세계,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저의 끼와 표현하고 싶은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물론 입시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서 매번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미술에서 음악, 음악에서 미용으로 진로를 바꾸며 방황을 했죠. 저 스스로를 알아가는 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이며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생각하면서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이겨냈어요.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친구들과 함께
공부에 소홀했던 건 내 인생 최대의 후회
그렇게 여러 번의 도전과 결심 끝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소홀했던 과거의 내가 후회가 됐어요. 어렵다고, 두렵다고 피해서 도망갔던 자신이 부끄러웠죠. 다시 수능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재수생이 된 결정적인 계기는 주변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해서 성공한 사례들을 듣고 ‘아,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제대로 도전한다면 저렇게 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하면 예쁘고 멋진 대학 캠퍼스에 대한 로망도 있어요. 많은 학생이 그런 생각할 걸요? 그리고 뷰티과 수업이 재미있고 좋았지만 함께 수업 듣는 친구들이 좀 무서워서.. 제가 그렇게 센 스타일은 아니거든요..(웃음) 또 제가 선택했던 미용계 직업은 주말에 쉬기가 정말 어려워요. 더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진로를 찾아야겠다는 판단도 들었고요. 그런 여러 가지 동기를 통해 다시 재수생으로 도전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주말이 있는 삶을 살게 될 미래를 꿈꾸게 됐죠.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고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졌어요.

공부는 나를 찾는 여행
저는 지금 공부를 하며 과감한 도전 중이에요. 공부를 안 해서 생긴 후회가 어쩌면 오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동안 공부를 놓고 있었던 만큼 또 못했던 만큼 더 열심히 열정을 불태우며 공부하고 싶어 졌어요. 요즘 저의 하루는 오전 5시 40분에 시작돼요.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식사 후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죠. 밤 11시쯤 하루를 마무리해요.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찾는 데 있어 한 발자국 더 다가가기 위해, 많고 많은 스무 살들의 도전 중 나의 도전은 ‘공부’여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요즘 제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건 모두 공부와 연관이 있어요. 먹는 것, 자는 것 모두 공부 컨디션과 체력을 지키기 위해 신경 써서 챙기고 있어요. 요즘엔 설탭 선생님도 그렇고 주변에서 “열심히 한다”는 칭찬을 부쩍 많이 해줘요. 공부에 도전하는 제 자신이 스스로도 멋지다고 느껴질 정도예요!

나에게 영감을 준 사진
또다시 시작된 도전, 그리고 이루고 싶은 꿈
재수 도전 역시 성공이 보장된 길은 아니니까 두렵기도 해요. 저는 그동안 예체능을 준비하느라 입시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모든 과목을 기초부터 시작하고 있거든요. 지금 제 목표는 심리학과나 신방과에 진학하는 건데, 이 학과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닐 테니 열심히 해야죠.
심리학은 많은 학문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람의 마음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여러 방면으로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 졌어요. 더 결정적인 이유는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이나 상처가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저를 통해 힘을 냈으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정말 잘해주거든요. 또 신방과는 기자라는 직업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달하는 그 사명감을 저도 느껴보고 싶었어요. 평소 글 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아, 도전을 망설이지 말자!!
제가 해보니까 진로는, 그리고 사람의 일은 본인을 포함한 그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 도전을 하더라도, 도전을 하지 않더라도, 어떤 노력을 하고 있든 아니든 너무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더 빠를 때,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작게라도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방황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고 몰라도 괜찮아요! 결국 언젠간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괜찮다고 기다려주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길 바랄게요. 파이팅! 사랑해요!!

진로를 결정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에요. 그 과정에서 좌절도 하고 실패도 하고, 먼 길을 돌아갈 수 도 있어요. 오늘 만난 예인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하는 것이 곧 자신을 찾는 일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중이에요. 힘들면 잠시 쉬기도 하고 넘어지면 다시 또 훌훌 털고 일어나기도 하면서요. 만약 자신의 앞날을 고민하며 행복을 찾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예인이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메시지를 한 번쯤 떠올려 보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