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5, 2024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23학번에 재학 중인 양윤서 멘토입니다. 다들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아마 독서실이나 집 등 본인만의 공부 장소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요. 이맘 때면 고민이 되는 게, ‘그래서 이제 뭘 공부해야 하는 거지?’ 일 것 같습니다. 특히 수시생 여러분들이라면 더더욱이요! 저도 느꼈던 고민이고, 제 과외생 친구도 이제 고3이 되는데, 내신은 확통이면서 확통 공부는 거의 안 하고 수1, 수2만 하더라고요. 허허..
많은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정시 공부와 수시 예습 사이에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상황에서 정시공부는 수시 공부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면서도 ‘수시 예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방학 공부를 진행하였기에 늘 성공적인 방학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어떤 식으로 방학에 공부를 했는지, 내신 예습은 어느 정도로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정시 공부 = 수시 공부?
결국 공부는 ‘스킬’ 싸움!
제가 정시 공부를 수시 공부와 동일시하는 까닭은 두 가지 모두 각 과목에서 요하는 능력치는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수학
말할 것도 없이 내신과 모의고사 공부가 무차별합니다. 개념 공부하고~ 문제 풀고~ 심화 문제 풀고! 필요한 공식 외우기! 다만, 내신은 서술형 등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모든 개념을 정말 ‘꼼꼼히’ 알아야 한다는 점! 수능에서도 고득점을 원한다면 대부분의 개념, 공식들은 꼼꼼히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수시와 정시는 서로 대체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관계입니다.
국어
사실 여기부터 조금 다르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신 국어는 ‘암기’를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상에는 ‘순수 암기’를 요하는 과목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학이면 그 흐름, 사용된 표현 등을 분석해야만 그 부분이 기억에 남고 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문학의 경우에도 해당 지문에서 나오는 여러 현상들, 실험들,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문 분석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문학/비문학 분석이 모의고사에선 수능날 현장에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내신에선 시험 기간 동안 범위 내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죠.
따라서 모의고사를 대비하며 내신 공부를 하는 게 수시러들이 가져야 할 기본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내신에서 외부 지문이 나온다면? 이 경우엔 정말 정시와 수시 공부가 무차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국어와 조금 비슷한 뉘앙스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신의 경우, 내부 지문을 암기하고 또 외부 지문에 대비하여 꼼꼼히 단어를 암기하고 독해력을 키워야 합니다. 내부 지문의 경우에도 생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단어 찾아서 적어두고 해당 지문에 대해 분석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죠.
이 과정이 정시 공부와 별 다른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어는 말할 것도 없고 해당 지문에 대해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 역시 정시의 경우 모의고사를 볼 때 문제를 받자마자 현장에서 해당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연습하니까요!
내신은 암기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뿐! 그 전제로 과목마다 필요한 ‘스킬’, 즉 능력치(문제 풀이 능력, 독해 능력, 단어력 등)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능력치가 정시든 내신이든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방학 공부는?
결국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수시와 정시 공부를 너무 다르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겨울 방학 때 모의고사를 풀며 공부했습니다. 인강 같은 경우에도 수험생들이 보는 인강을 보고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 강의도 듣고 모의고사는 적어도 3일에 1번 꼴로는 1세트씩 풀고 분석 및 오답을 진행했고요. 예비 고3 때가 아니라 예비 고1, 고2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의고사 기출문제집인 마x텅이나 자x스토리가 제 주된 문제집이었습니다. 제가 정시든 수시든 필요한 능력치가 동일하다고 했는데, 내신 공부가 능력치를 키우고 해당 능력치를 기반으로 암기가 더해지는 거라면, 저는 방학 중에는 해당 능력치를 키우고 학기 중에 수업을 하며 암기를 덧붙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내신에 접어들어 암기하고 해당 작품/지문들 관련 문제를 푸는 것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 정시러가 된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자! 이게 가장 핵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씀드릴게요.
수학
정말… 말씀드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그냥 개념 강의 들으면서 베이직한 문제들 풀고, 점점 심화된 문제를 푸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 내신 때는 평균값의 정리, 사잇값의 정리 등 암기해야 할 것들을 잘 챙겨가며 서술형에 신경 쓰는 정도로만 달랐던 것 같아요!
국어
저의 경우에는 인강도 거의 안 듣고 맨날 모의고사만 풀었습니다. 정말 ‘맨날’이요. 풀고 나서 문학의 경우에는 작품 분석을 해보고 선지마다 근거를 작품에서 찾고 모르는 개념어들(색채어, 적강 모티프 등등)을 답지를 참고하며 학습했습니다.
고전시가 같은 것들은 현대어 풀이도 보면서요! 비문학의 경우에는 문제 다 풀고 똑같이 선지에서 답의 근거를 찾고, 지문을 문단별로 분석하며 문단별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개요도나 그림을 그려가며 파악했습니다. 내가 독해한 바가 맞는지 답지랑 비교해 보면서요!
→ 이렇게 연습해서 내신에 들어갔을 때는, 확실히 내부 지문들을 보는 눈도 달라지고 (솔직히) 암기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시험을 보면서 작품에서 바로바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아 훨씬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
단어 외우고, 모의고사 풀었습니다. 문제 풀이 이후에는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 구문 체크해서 암기해 주었고, 모든 지문들의 구조(주제문, 예시, 결론문)를 파악하며 옳게 독해했는지를 파악했죠. → 내신 때도 애초에 내부 지문 공부를 이러한 ‘구조 분석’, 단어 암기 등을 통해 진행해서 같은 지문을 여러 번 보며 암기하는 것 외엔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차이가 없죠! 사실 이 기본 ‘능력치’만 되면 내신에서 요하는 ‘암기’의 비중 역시 줄어들기에 더더욱 제가 내신과 수능의 유사성에 대해 강조하며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신 잘 나오는 친구가 수능 등급도 잘 나오는 건 당연한 현상이에요!
그렇다면 내신 예습은 어떻게?
암기는 하지 않되, 미리미리 풀어보자!
위에서 제가 정시와 내신의 유사성을 강조했다고 한들, 방학 때 내신을 완전히 외면해선 안 됩니다! 어쩌면 완전 외면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어느 정도 ‘내신 예습’을 하기로 했으면 그래선 안 되겠죠? 이렇게 방학 동안 정시 공부와 같은 수시 공부를 하면서도 내신 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정시 공부를 할 때 내신 준비에 활용하는 문제집을 풀어보는 거예요! 저의 경우 어땠는지 설명드릴게요!
수학
학교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문제집을 먼저 풀어보았습니다. 저희 학교는 EBS 올림피아드 고난도 문제집을 사용하였는데, 항상 겨울방학을 하면 다음 학기 진행하는 수학 과목의 문제집 3권을 샀습니다. 한 권은 방학 동안 러프하게 풀어보기 위해, 한 권은 수업 때 필기하기 위해, 나머지 한 권은 백지로 두면서 노트에 풀이하며 무한정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두었어요.
모의고사에 출제되는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보면서도, 학교에서 부교재 등으로 활용하는 문제집들을 먼저 풀어보는 것도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어? 우리 학교는 부교재에서 나오는 문제 유형을 안 써요!’라고 하더라도 부교재를 먼저 풀어봄으로써 내가 푼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풀었구나, 이 문제에서 왜 이렇게 되지? 헷갈렸는데 이거였구나~ 이해하면서 듣는 수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학습 질이 상당히 높습니다.
국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작품들을 보았어요. 저희 학교는 거의 3년 내내 수능 특강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수능특강 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모의고사 공부’를 그대로 적용하였습니다. 교과서의 경우 내신 공부하는 것처럼 해당 작품을 깊이 파고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해당 작품에 달린 모의고사 기출문제들을 풀어보고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세 과목 중에 가장 수시 예습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아래 영어는 정말 강력 추천!)
영어
영어도 학교 교재 문제를 싹 풀고 들어갔어요. 사실 학기 중에 단어 외우기, 좀 빡세잖아요? 어차피 방학이라 단어 외울 시간도 충분하겠다, 아예 외우는 단어책을 학교 교재에 수록된 단어책으로 선정하여 외웠습니다. 더불어 지문을 한 번 싹 풀고 ‘내 기준’으로 분석하고 들어가면 수업들을 때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이 쏙쏙 연결되면서 훨씬 이해도 잘 됐던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모의고사를 활용한 정시 형태의 공부를 하되, 작품을 내신에서 다루는 것 대상으로 공부를 해보자!라는 겁니다!
예습 진도는 어느 정도로?
직관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예습 진도는 어디까지 나가야 하는지는 길게 말씀드리지 않을게. 우선 제가 수학 공부를 하면서 내신 대비를 하기 위해 바로 다음 학기에 진행할 수학 과목의 문제집을 사서 풀었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수학 예습을 그냥 직전 방학에 해선 안 됩니다! 저는 최소 두 과목 정도의 선행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고2라면 수I, 수II까지! 대신 집중도에는 차이가 있겠죠. 바로 다음에 해야 하는 수I는 개념도 다 돌리고 문제도 고난도 문제들을 풀 수 있을 정도로 집중! 수II는 베이직한 문제들을 푸는 정도로만 해도 괜찮고요.
다음 여름방학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 됩니다. 그땐 개념할 시간이 없어요. 사실 이 케이스에서 수I도 고1 여름방학에 어느 정도 개념을 완성해 두어서 고난도 문제로 넘어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말아야 합니다.
더불어 문과 고3 수시 여러분들! 가장 혼란스러우실 거라 생각해요. 수I 수II가 모의고사에서 중요성이 크고, 확통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해서 수I, 수II에 집중하실 수도 있습니다!(마치 제 과외생처럼요..) 하지만 제가 몇 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여러분들의 확통 공부 데드라인은 3월, 수I, 수II 공부 데드라인은 최대 수능날까지예요. 물론 학기 중에 수1, 수2 할 시간이 충분치는 않겠지만 확통 공부보다 절대 우선이 되어선 안 됩니다.
결국 이런 친구들이 수시와 내신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은 겨울방학 초에 수1, 수2 개념을 빠르게 복기하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동시에 또 확통 개념을 듣는 것이죠. 확통도 점점 심화해 가면서 수1, 수2는 킬러 몇 문제들만 빠르게 공부하고 빠지는 형식의 공부 시간 배분이 필요합니다.
나가며
성적의 80%는 방학에 판가름 난다.
사실 저는 겨울방학에 공부 안 하고 학기 중에 열심히 공부해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마인드는 허황됐다고 생각해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겨울방학이든, 학기 중이든, 모두에게 평소에 부여받는 시간은 균등해요. 학기 중은 모두가 겨울방학보다 시간이 적고요. 대부분의 상위권, 내 앞에 있는 학생들이 겨울방학에도 열공, 학기 중에도 열공할 텐데 겨울방학에 느슨, 학기 중에 열공한다고 해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수시 친구들! 이런 식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 방학 시기에 수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할 수 있어요. 그치만 오늘 제가 입 아프도록 말한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수시는 정시 공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수시 예습도 정시 공부하며 어느 정도 해 낼 수 있다! 이점 잊지 마시고 공부 계획을 세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내신 공부를 미리 하는 데에 치우쳐선 안 되고요. 이것은 정말 작은 부분입니다!! 학기 중에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어요! 방학 때 미리미리 능력치를 키워놓고 진도도 앞서 나가야 합니다!
‘SKY 비밀 공부법’ 코너에서는 설탭 입시전략연구소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SKY 선생님들의 공부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수능, 내신, 수시 노하우와 시간관리 비법, 학원 선택법, 방학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하우 등 앞서 입시를 경험한 선배 멘토들의 경험을 담은 생생한 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티클은 네이버 카페 설탭 입시전략연구소(https://cafe.naver.com/seoltablab)에서 확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