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5, 2024
설탭에서는 2024학년도 1학기를 기점으로 장학금 제도를 시작했어요.
[설탭 장학금]은 설탭을 통해 잠재력을 발견한 학생과 선생님들이 더욱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획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설탭의 수익을 설탭 학생과 선생님에게 조금이나마 환원하고, 설탭이 이루고자 하는 미션과 비전에 한 발짝 더 앞서가고자 합니다.
이번 첫 설탭 장학금은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약 2주간 모집이 진행되었습니다. 지원자격은 설탭을 최소 3개월 이상 이용(활동)한 학생 또는 선생님. 지원 방식은 자신의 고유한 잠재력을 탐험하고 있는 이야기를 사연으로 작성하여 설탭 장학금 채널에 접수하는 것이었어요.
총 지원 인원은 약 200여 명, 정말 많은 잠재력 보유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보내주셨는데요. 설탭 학생에서 설탭 선생님이 된 이야기, 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목표를 이룬 이야기, 설탭으로 원하던 꿈의 대학에 들어간 학생 등 생각지도 못한 웃음과 감동의 사연의 향연이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최종적으로 선발된 사람은 모두 20명. 이분들은 모두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솔직하게 정성껏 작성해 주셨고, 또 그 사연을 인터뷰를 통해 다른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것에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그리하여 설탭은 24학년도 1학기 설탭 장학생 20명을 모시고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성공과 실패, 웃음과 슬픔, 좌절과 기쁨이 교차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설탭 장학생 분들의 숨은 잠재력과 멋진 학업 여정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럼 지금부터 2024년 1학기 설탭 장학생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자는 고3 때 설탭으로 공부하고 한국외대에 합격한 강민서 학생입니다.

Chapter 1.
서울 상경이 목표였던 민서,
반드시 서울에 가리라
대구 토박이로 학창 시절을 보낸 민서에게 서울이라는 곳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정확히는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발판 삼아 나중엔 더 큰 세계인 해외로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죠. 뭐든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는 민서에게 서울은 선망의 도시였어요.
하지만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서울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고, 민서에겐 그만큼의 충분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없었어요. 한 번은 이런 적이 있대요. 중학생 시절 취미로 하던 캘리그래피로 서울에서 열리는 한 축제에 참가할 기회가 생겨 서울에 가고 싶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반대가 심해 크게 갈등을 빚게 된 것이죠. 지금은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은 전혀 없지만, 그 당시 어린 마음엔 상처가 생기기도 했고 한편으론 ‘반드시 서울로 대학을 가고 말리라!’ 굳게 다짐도 했어요.
대구는 제가 20년 동안 지냈던 곳이니까 지리도 다 알고 모두 익숙한 것들이어서 대학생이 되어서도 대구에 머문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어요. 서울은 가보지 않은 미지의 곳이었고, 해외 생활이나 외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일단 무조건 서울에 먼저 입성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렇게 민서는 서울로 대학을 가겠다는 목표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 과정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죠. 당시 민서의 내신 성적은 3등급, 어쩔 땐 4등급이 나오기도 했어요. 1년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인서울에 대한 자신감마저 확 떨어졌죠.
그렇게 방황하며 자신감도 바닥까지 떨어져 있을 무렵 민서는 유튜브에서 내신 4등급에서 성적 상승곡선을 그리고 고려대에 입학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게 됐어요. 함께 알고리즘으로 뜬 고려대 응원가 ‘민족의 아리아’를 보는데 가슴이 안 웅장해질 수 없었죠.
그날 이후 그야말로 독기를 품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시험기간엔 매일 밤을 새우고 몸을 혹사시키며 공부했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성적이 반응하기 시작했거든요. 내신 4등급에서 3등급, 3등급에서 2등급, 2등급에서 1등급까지도 올리면서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 성공했어요. 2학년 성적에 힘을 입어 3학년 내신에서는 온 힘을 쏟아부어야겠다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결과도 따라와 줬죠.
Chapter 2.
산넘어 산, 수학이란 벽을 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던 건?
하지만 다시 또 시련은 찾아왔어요. 고3을 앞두고 민서의 목표인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 최저를 맞출 준비를 하는데 유독 수능 수학만 너무 어렵고 등급도 안 나왔던 거예요. 그때 민서는 ‘진짜 큰일 났다!’고 생각했대요.
나의 뇌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자책했어요(웃음). 보통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은 이렇게 저렇게 접근도 해보고 요령도 생각이 나는 것 같은데, 저는 ‘이게 왜…?’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출제자의 의도가 뭔지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암기과목처럼 외우면서 이해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까 막연하기만 했죠.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엔 자신이 잡을 수 없는 것을 갈망하는 상황이 너무 슬퍼서 매일 밤마다 울며 잠들었다고 해요. 포기를 생각해보진 않았냐고요? 그토록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대요.
민서의 좌우명은 ‘흔들리되 쓰러지지 말기’거든요. 수학을 포기하면 지망하는 학교를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기에 끝까지 포기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그렇게 민서는 더욱 악착같이 EBS 인강도 더 들어보고 수학 학원도 열심히 다니면서 방황하며 방법을 찾다가 고3 1학기 시작 무렵 설탭으로 수학 과외를 받기로 했어요.
그리고 만난 사람은 바로 고려대 수학과 선생님. 당시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의 수학과 선생님이라니! 이건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때를 회상하며 민서는 ‘설탭 선생님을 생각하면 미담밖에 안 떠오른다’는 얘기부터 꺼냈어요. 선생님께 학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멘털 관리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로 인해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죠. 민서는 그때 심적으로 힘들던 시절, 그 가운데 선생님께 받았던 위로를 떠올리며 인터뷰 중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어요.

수험생 시절 설탭 쌤께 많은 고민을 털어놨고 힘이 되는 조언들을 들었다
그때는 친구들도 다 각자 예민한 시기이기도 하고, 부모님도 나름의 피로가 있으시니까 제 얘기나 고민을 털어놓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설탭 과외를 하면서 수업이 끝나고 난 다음에 저의 고민이나 힘든 점을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본인의 시간을 써 가면서 제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시고 상담도 해주셨어요. 그때가 유일하게 스트레스 풀리는 시간이었어요.

민서가 열심히 수학을 공부한 흔적
설탭 선생님과 유대감을 형성하며 정신적으로 의지하면서 동시에 수학 공부 스킬도 체득할 수 있었어요. 수업을 하며 선생님의 이과적 사고방식과 접근 방식들을 배울 수 있었던 거죠.
이전엔 막연히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다면 수업 이후엔 수학적 요소들의 기능이나 역할, 응용하는 법을 깨달았고 수학적 사고가 깨어나는 것 같았어요. 그전까진 모의고사 기본 개념 문제인 8번까지만 슬슬 풀렸다면 9번, 10번, 11번… 점점 잘 풀리는 문제가 늘어났죠. 결국 난생처음 높은 등급을 받아보기도 하고 수학의 벽을 허물 수 있었어요.
Chapter 3.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기적과 같은 한국외대 합격🙌

그렇게 순탄할 줄만 알았건만 수능 일주일하고도 하루 전, 하필이면 그때 민서는 코로나에 심하게 걸리고 말았어요. 새벽에 숨도 제대로 안 쉬어져 응급실에 갈 정도였죠. 그나마 다행히 수능 하루 전날 격리가 풀려 수능을 칠 수 있었지만 평소 안 하던 실수까지 해서 큰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고려대 영문과 수시 1차 합격을 했지 뭐예요. 수능을 망쳤으니 최저를 못 맞출 바엔, 차라리 떨어지는 게 나았을 거라는 아쉬움에 더욱 절망은 커졌어요.
고3, 그 1년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한 번 더 그 1년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비우자 생각으로 난생처음 타지로 여행을 부산으로 갔는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합격 연락을 받았어요. 생각지도 못한 합격 소식에 너무 기뻐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이제 진짜 입시가 끝났다! 웃으면서 소리도 질렀죠.

영광의 한국외대 합격 통지서!
합격자 발표 소식을 듣자마자 부모님께, 그리고 이어서 설탭 선생님께 연락했어요. 선생님은 별로 놀라지도 않으면서 당연하다는 목소리로 “내가 될 거라고 했잖아”라는 말로 칭찬해 주셨죠.
수능 끝나고 후련하기보다는 정말 우울, 암울 그 자체였는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설탭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마음 한 구석의 버팀목, 정신적 지주 이런 느낌이요(웃음). 아무래도 제가 가장 힘든 시절 공부면 공부, 멘털이면 멘털 모든 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재수를 하더라도 설탭은 계속하자고 생각했어요.

외대 합격 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중!
고된 입시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서울, 그중에서도 민서가 가장 가고 싶었던 영문 전공의 최고 대학인 한국외대에 합격하여 민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어요. 벌써 서울 생활 2년 차. 외대에 와보니 정말 서울은 대구보다 더 넓은 세계였어요.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외국인 친구도 생기고 여러 대학 축제들도 가보고 행복한 대학 생활이 펼쳐진 거예요. 심지어 올해는 과의 학생회장이 되어 대학생이 아니면 하지 못할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성장 중이죠.

대학에 왔을 때 목표가 ‘대학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하자’였어요. 굴러 들어오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항상 준비된 사람이 되어있어야 하니 무엇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해요. 그래서 학생 회장도 학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힘든 수험생 시절을 보내고 원하던 대학에 합격한 민서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좌절과 고난의 연속인 입시생 후배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한대요. 무엇보다 그렇게 힘들고 잿빛 같은 시간이 있더라도 무조건 보상을 받는 시간은 꼭 온다고 확신했어요.
비가 갠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시련 뒤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니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죠.
결국 ‘대학은 꼭 서울로 가겠다’는 학창 시절의 꿈을 설탭과 함께 이룬 민서의 현재 소감은 어떨까요?
이렇게까지는 상상도 못 했는데 대학에 와서 정말 내 세계가 넓어지고 있고, 그 세계 안에서 저도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대학 생활과 그 가운데 펼쳐질 저의 인생이 너무 기대돼요. 입시 준비하면서 매일 울고, 마음고생도 많았는데 그때 큰 위로가 되어주신 설탭 선생님과 저의 마음의 짐이었던 수학을 해결해 준 설탭에게 정말 많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5월의 푸른 어느 날, 민서는 스튜디오 공간을 너무나 밝은 에너지로 메워주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힘들고 우울하던 시간들의 이야기는 소중히 간직한 채 설탭과 함께 멋진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경험담을 우리에게 들려준 민서에게 감사의 인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설탭과 함께 해주어서 고맙고 앞으로의 빛나는 나날도 우리가 항상 응원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