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7, 2024
중3 겨울방학, 기대 반 걱정 반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이수현 멘토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방학과 함께 중학교 졸업을 맞이하게 된 지금, 들뜨고 신나는 마음 한편에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지는 않은가요? 고등 내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중3 겨울방학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여러분을 위해 오늘은 고등학교 진학 전 겨울 방학 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국어, 수학, 영어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주요 과목 공부법 완전 정리
국어 개념 확립이 승부의 첫걸음
고등학교 국어가 중학교 국어에 비해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개념 이해의 중요도가 커진다는 것입니다.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어떤 구성과 문학적 기법이 사용되었는지 파악해야 하고, 비문학 독해에서는 지문의 개요와 전개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개념 공부 없이 바로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경우 문제를 푸는 데 시간도 오래 소요되고, 기본기를 토대로 문제 풀이 요령을 쌓기도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고등 국어 기초 개념서를 한 권 선정해 겨울방학 동안 마스터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에 급하게 책을 훑기보다는 두 달간 학습량을 적절히 분배해 그날 배운 내용을 그날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하세요.
이러한 개념서는 1회독이 끝나더라도 다 본 책이라며 구석에 밀어두는 대신, 언제나 손 닿는 곳에 두고 꾸준히 복습해야 합니다. 시험공부를 하거나 연습문제를 풀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면, 곧바로 해설을 확인하는 대신 개념서를 펴 들고 이 문제에 어떤 개념이 적용되었을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문제를 보고 개념을 거꾸로 찾아 나가는 과정이 사고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개념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면, 고1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며 개념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개념 공부를 하기 전과 하고 난 이후에는 분명 지문을 보는 눈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수학 선행, 속도보다 정확도 싸움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주변에도 많은 친구들이 수학 선행을 시작하거나, 이미 오래전부터 해 왔을 것입니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 사고력과 응용력을 필요로 하고, 여러 문제 유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학년보다 한두 학기 정도 앞서 나가는 수준의 선행학습은 고등학교 진학 이후의 학업 부담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 개념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담감과 압박감에 쫓겨 급하게 선행을 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중학교 3학년 가을에 고등학교 2학년 1학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배웠는데, 개념 점검 없이 진도를 나가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해 겨울방학에 다시 개념부터 차근히 공부해야만 했었습니다.
따라서 선행학습을 할 때에는 일반적인 문제집보다는 개념쎈과 같이 개념 설명이 길고 자세하며, 해당 개념이나 공식이 만들어지는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에 선행했던 단원의 연습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보며 자신이 선행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탄탄한 기본기 없는 무리한 선행학습은 언젠가 무너지고 말 모래 위의 성에 불과하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영어 모의고사와 친해지자
영어는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는 방법이 매우 다른 과목입니다. 내신, 즉 학교 시험은 한정된 교과서 범위 내의 지문을 다룹니다. 그래서 문법 개념을 얼마나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내신 시험의 관건입니다.
이와 달리 모의고사는 처음 보는 지문에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해 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모의고사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구문 독해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내신 시험을 대비하기 바쁜 학기 중과 달리 방학 기간은 이러한 모의고사 공부를 하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입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라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3월 모의고사나 6월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보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시간을 재며 타이트하게 풀기보다는, 수능 시험의 문제 유형과 출제 방식에 익숙해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문을 꼼꼼하게 읽으며 공부하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모의고사는 낯선 주제와 지문들이 주로 출제되는 만큼 어휘력을 쌓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저는 모의고사 문제를 풀며 모르는 단어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 둔 뒤, 나중에 그 단어들만 따로 단어장에 옮겨 외우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은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가 섞여 있는 기존 단어장과는 달리 자신이 모르는 단어만을 확실히 추려 공부할 수 있고, 단어가 문장 안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추천합니다.
우리의 빛나는 미래를 위하여
앞으로 여러분이 고등학교에서 하게 될 공부는 지금까지 해 온 것과는 많이 다를 겁니다.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의 중요도가 커지고, 모의고사 성적도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은 이러한 격차에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워밍업 기간이면서 동시에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조금은 낯설고 힘들지라도, 두 달의 겨울방학 기간 동안 기울인 노력은 이후의 고등학교 생활에서 반드시 빛을 발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의 힘찬 첫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앞으로의 여정에도 언제나 함께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