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5, 2024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강원도 양양에 사는 김희현 학생이에요. 희현 학생은 노베이스에서 수학 1등급까지 끌어올린 엄청난 저력을 가졌는데요. 6~7등급 수준에서 설탭을 시작해 쌤의 권유로 하루에 100문제 이상씩 풀며 수학 공부에 매진했다고 해요. 얼마나 몰입을 했으면 매일 꿈에도 수학 문제가 나올 지경이었죠.
그런데 학생에겐 성적 향상보다 더 대단한 면이 있습니다. 바로 학생의 특별한 사연 때문인데요. 고교 재학시절 예기치 않게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하지만 방황도 잠시, 공부할 이유를 찾고 벌떡 일어섰죠. 과연 희현 학생이 찾은 공부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그 시기를 이겨냈을까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고비는 찾아오기 마련이에요.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오늘 사연을 보고 함께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바로 희현 학생처럼 말이죠!

Part 1.
학폭, 열악한 교육 인프라로
힘겹던 학업 생활
Q. 안녕하세요, 희현 학생.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희현: 안녕하세요. 강원도 양양에 살고 있는 김희현이에요. 현재는 재수를 준비 중이고, 고2 여름부터 시작해 지난해 수능 시험을 볼 때까지 설탭으로 수학 과외를 받았어요. 저에게 특별했던 그 시간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Q. 사전 인터뷰에서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특별했던 시간’에 그 이야기도 포함이 되나요?
희현: 맞아요. 사실 저는 학폭 피해자예요. 때문에 조금이라도 하던 공부를 다 내려놓고 매일 시체처럼 지내며 의미 없이 하루하루 보내다가 우연히 유튜브로 고려대 축제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때 공부할 이유가 생긴 거죠. ‘열심히 공부해서 학폭 가해자들보다 좋은 학교에 가자’, ‘고려대에 진학해서 나도 축제 영상 속 즐거워 보이는 얼굴 속 한 사람이 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공부할 방법을 찾다가 설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학폭 때문에 공부하기 힘든 상황을 겪었군요. 하지만 일련의 계기로 공부할 결심을 한 거고요.
희현: 네. 고1 2학기 때부터 학폭이 시작되어서 1학년 끝날 때까지 학교에 못 나갔어요. 학교를 그만둘까도 고민했지만 나도 수학여행에 가고 싶고, 졸업식도 하고 싶으니까 자퇴는 하기 싫더라고요. 그런데 2학년 때도 그게 계속 됐어요. 이미 내신은 학교를 안 나가는 사이에 다 망해버렸죠. 고3 1학기 때는 갑자기 애들이 다가와서 반년동안은 또 잘 다니다가 수능 가까워질 때쯤엔 괴롭힘이 또 시작돼서 학교를 못 갔어요. 3년 내내 수업일수는 절반정도밖에 못 채운 것 같아요.
Q. 상황이 많이 안 좋았네요. 그 이전엔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고 들었어요. 살고 있는 지역의 공부 환경은 어땠나요?
희현: 중학교 때까지는 노력대비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사는 지역인 강원도 양양은 규모가 아주 작은 시골이다 보니 고등학교도 양양엔 하나뿐이에요. 학생수는 한 학년에 130명 정도. 공통과목 1등급은 4명, 선택과목은 1등급이 1명 나올 정도로 학생 수가 적었죠. 대부분 농어촌 수시를 많이 쓰니 학교 시험 자체가 쉬운 편이라 정시를 준비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어요. 정시 준비를 위한 학원이나 과외는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있는 학원은 모두 학교 시험에 맞춰져 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도 인강으로 소화했고 학원을 다녀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Q. 학업을 위한 인프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폭력까지 겪게 되어 공부를 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거군요.
희현: 그렇죠. 하지만 그 일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었어요. 원래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심했거든요. 친구 기분이 상하면 관계가 깨질 테니까 불안해서 눈치도 많이 봤어요. 그런데 더 바닥으로 내려갈 것도 없고 잃을 친구도 없어지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Part 2.
노베이스에서 수학 1등급으로!
열정 가득 쌤과의 시너지
Q. 여러 가지 동기로 인해 설탭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어떤 선생님과 수업하고 싶었나요?
희현: 사실 그전까진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뭘 알고 모르는지 모르니까 원하는 쌤이랄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설탭에서 어떤 쌤과 공부하고 싶냐고 했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이해가 느린 편이라 개념 설명도 쉽고 꼼꼼히 해주고 저의 약한 의지를 잘 잡아주는 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그래서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나요?
희현: 신기하게도 제가 가고 싶은 고려대 쌤과 매칭이 되었어요. ‘이건 내가 고대를 가야 하는 운명이구나!’ 생각했죠. 쌤은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무엇이 부족한지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어떤 문제든 설명도 잘해주시고, 계속 물어봐도 계속 대답해 주셨죠. 제가 문제 푸는 게 느린 편이었는데 때 되면 선생님이 재촉해 줘서 속도도 많이 빨라지게 됐어요. 저에게 뭐가 부족한지 섬세하게 파악하시고 숙제 검사도 칼같이 해주셔서 덕분에 실력이 금방 늘었어요.

Q. 당시 희현 학생에게 꼭 필요한 좋은 선생님을 만났네요.
희현: 네. 또 중요한 건, 수업 중에 쌤이 공부하는 경제학 전공 이야기나 대학 생활 얘기도 종종 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수2에서 미분을 공부할 때, ‘경제학에서 미분은 어떻게 쓰이는지’ 같은 얘길 들으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수학을 이렇게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문이 있다니!’ 깨닫게 되었죠. 원래는 그냥 ‘이과니까 공대 진학해서 취업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배우고 싶은 학문이 생긴 거예요.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하게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 열심히 공부했더니 꿈에서도 수학이 나왔어요"
Q. 쌤 덕분에 처음으로 하고 싶은 공부와 목표가 생긴 거네요. 그런데 처음엔 수학 노베이스라 모의고사 6~7등급이었다고 들었어요. 수학 1등급으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아주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면서요?
희현: 맞아요. 처음에 쌤한테 제 상황을 말씀드렸어요. 학교에 거의 나가지 못해서 수학 개념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고요. 사실 혼자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도 않았으니까, 완전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숙제로 3~4일 동안 수학 문제 300개씩을 풀었죠. <개념원리>, <쎈>, <마플시너지> 등 문제량 많은 책으로 양치기를 하면서요.
Q. 거의 하루 100문제씩 소화한 거네요. 처음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희현: 한 달 정도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어요. 방학 때는 깨어 있는 시간엔 다른 거 할 시간 없이 수학 문제만 풀었죠. 한 달 지나고 나서는 여유가 좀 생겨서 공부량을 조금씩 늘렸어요. 근데 수학 문제를 하루 종일 푸니까 매일 꿈에서도 수학 문제를 푸는 악몽(?)을 꾸게 되는 거예요!
Q. 꿈에 나올 정도였다니! 수학 공부에 완전히 빠져있었나 봐요.
희현: 그랬나 봐요. 꿈에서 깨려면 수학 문제를 꼭 풀어야만 하는 악몽이었어요(웃음). 어느 날은 로그의 밑변환, 다른 날은 삼각함수 그래프 문제였죠. 꿈에선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괴롭고 깨어나면 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꿈에서까지 나온다는 것이 ‘내가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구나’라고 느끼게 되면서 행복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Q.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다가 성적에 반응이 온 건 언제부터였나요?
희현: 설탭을 시작하고 3개월 뒤부터는 <쎈> 문제집에 있는 건 술술 풀리길래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쯤 모의고사도 4등급으로 올랐고 그다음 달엔 바로 3등급으로 올랐어요. 상위권으로 올릴 때까지는 기간이 좀 걸렸는데요. 한 9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는 모의고사에서 1개 틀리기도 했어요. 수학 1등급이었죠.
Q. 우와, 노베이스에서 수학 1등급까지 올리다니! 선생님의 도움과 희현 학생의 노력이 빛을 발했네요. 이후 두 번째 설탭 선생님도 첫 번째 선생님 못지않게 좋은 영향을 주신 걸로 알고 있어요.
희현: 첫 번째 쌤이 행정고시 준비로 더 이상 수업을 못 하게 되면서 9개월 만에 쌤이 바뀌게 되었어요. 이전 쌤은 처음부터 다 안 알려주고 제가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셨어요. 문제에 접근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해 주신 덕분에 노베이스인 상태에서 공부법을 제대로 배우고 성적도 많이 오를 수 있었죠. 두 번째 쌤은 제가 안정적으로 수학 1등급에 오르고 난 뒤에 만난 건데요. 쌤이 일단 설명을 다 쏟아내 주시면 제가 그걸 다 흡수해서 개념을 빨리 나가고 기출문제를 많이 늘리는 식으로 첫 번째 쌤과 수업 방식이 완전 달랐어요.
Q. 그 시기에 적합한 수업 방식의 쌤을 제대로 만났네요.
희현: 맞아요. 제가 생각할 시간도 주긴 했지만 일단 갖고 있는 지식을 다 전달해 주시는 것 같았어요. 수업 외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신 문제나 제가 어렵다고 질문한 문제와 비슷한 문제들을 직접 찾아서 보내주시고, 전체적인 공부 방향과 시험을 응시할 때 갖춰야 할 태도도 알려주셨어요. 매 시험마다 피드백도 엄청 자세히 해주셔서 정말 편하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설탭 선생님이 학생에게 보내주신 메시지
Part 3.
쌤에게 받은 위로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입시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 처음으로 간절한 게 생겼어요"
Q.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한 해 더 입시를 준비하기로 했어요. 어떻게 결심한 건지 궁금해요. 어쩌면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 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공부를 치열하게 하지도, 재수를 결심하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희현: 수능이 끝나고 지난 고3 생활을 돌아봤는데 더 열심히 몰입하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더라고요. 그리고 한 번 더 도전해서 내가 처음으로 간절함을 느끼며 가고 싶었던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이뤄낼 수 있는 힘이 있구나’라는 걸 경험하고 싶기도 했어요. 잘 해낼 자신도 있었고요!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오히려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번 더 도전을 선택한 스스로에게 뿌듯하기도 하면서 이번 기회에 인생 최대의 성과를 내보자는 의욕이 생겼어요!
Q. 재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선생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조언을 해주시던가요?
희현: 수능 끝나고 무사히 수능 잘 마쳤다는 말과 함께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쌤도 재수 경험이 있으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요. 1년이 생각보다 길어서 많은 걸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시간 관리나 체력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서 용기도 많이 주셨어요. 이렇게 진심으로 조언해 주시는 쌤이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고 설탭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Q. 올해 입시 준비 잘해서 내년에 고려대에 입학하면 가장 하고 싶은 건 뭔지 궁금해요.
희현: 학교 생활 해보는 거랑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게 가장 커요. 그리고 내가 공부하고 싶은 학문을 배우는 것도요.
Q. 학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갈 수 없었지만 사실은 너무나 학교 생활을 하고 싶었던 게 느껴지네요.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던 시절, 설탭 과외가 희현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해요.
희현: 그때 많이 우울했는데 과외할 때만큼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배워보는 걸 처음 하기도 하고, 과외도 처음 해본 거니까요. 맨날 좁은 시골에 갇혀 지내다가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쌤들의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못하는 게 잘하는 걸로 바뀌니까 배우는 것도 정말 재밌어서 과외하는 날이 기다려졌어요. 과외할 때만큼은 우울한 거 다 잊을 수 있었어요.

Q. 수업 시간에 쌤이 해주시던 말 중 기억 남는 게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희현: 고3 때 모의고사가 끝나면 항상 만족스럽지 않아서 쌤에게 시무룩하게 카톡을 보내곤 했어요. ‘시험 망한 것 같다, 아무래도 재수학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요(웃음). 그럼 늘 쌤이 장문의 메시지를 남겨주셨어요. 그날 시험에 대한 자세한 리뷰와 함께 ‘모의고사는 상관없고 수능만 잘 보면 되는 거니까 오늘 시험은 신경 안 써도 된다, 선생님도 그랬다’고요.
Q. 그런 메시지가 학생에게 위로가 되던가요?
희현: 네. 그게 괜히 위로가 되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희현: 저에게 설탭은, 그리고 과외 쌤은 제가 살아갈 목표를 뚜렷하게 해 준 존재예요. 생명의 은인과도 같죠. 쌤들은 단순히 수학 개념과 문제 풀이를 알려 주신 것을 넘어 우울에 빠져있던 저에게 빛이 되어 주셨어요. 항상 열정적으로 꾸준히 제게 도움이 되는 자료도 챙겨주시고, 늘 부지런하게 열심히 지내시는 모습에도 큰 자극을 받아서 저 역시 더욱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쌤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고려대 경제학과 합격증 들고 꼭 찾아뵐게요!

인터뷰 말미에 희현 학생에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물었어요. 그러자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어요. 글쎄, ‘수학 문제 풀기’라는 거예요. 수학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고3 때는 쉬고 싶을 때 수학 문제를 풀기도 했다고 해요. 역시 수학 1등급! 가장 못하고 싫어했던 과목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으로 바뀌게 되기까지 매일 수학 공부 악몽을 꾸며 희현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죠.
운이 안 좋아서 학폭을 당했다고 했지만, 그보다 더 운이 좋아서 자신과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 명확한 목표와 꿈이 생긴 희현 학생. 이전에 안 좋았던 기억과 잊고 싶은 일들을 설탭과 함께 이겨낼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그 와중에 성적 또한 월등히 향상한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공유해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신 희현 학생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매서운 겨울은 지나고 새싹이 자라고 꽃이 피는 것처럼 힘든 시기를 보낸 희현 학생의 앞날도 봄처럼 따뜻하고 밝게 펼쳐지길 설탭이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