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30, 2024
사탐 성적,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면?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대 윤리교육과 이수현 멘토입니다. 어느덧 4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본격적인 시험기간이 시작되었네요. 아마도 대부분의 인문계열 학생들은 이 시기에 사회탐구 공부에 몰두하고 있을 겁니다. 사탐은 작은 실수 하나로도 등급이 갈리고,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빈틈없는 꼼꼼한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이죠. 그래서 오늘은 문제풀이 과정에서 헷갈렸던 개념과 선지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는 노트필기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내신을 넘어 수능까지, 사탐만큼은 실수 없이 완벽하게 정복하고 싶은 학생들은 이번 칼럼에 주목해 주세요!
잠깐! 지금부터 소개할 공부법은 여러분이 개념 공부를 어느 정도 끝마친 상태로 문제를 풀고 있다는 걸 전제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개념이 머릿속에 잡히지 않은 상태라면 우선 교과서나 자습서를 반복해서 읽으며 주요 개념을 숙지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사탐 공부는 디테일과의 싸움입니다. 분명 개념과 중요 자료를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를 맞닥뜨리면 처음 보는 제시문과 선지들이 우리를 당황하게 하죠. 이건 평가원이나 교육청, 학교 선생님 모두가 ‘더 이상 낼 문제가 없다’라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사탐 과목들의 내용은 거의 바뀌지 않는데, 매 시험마다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기출 자료가 쌓이며 갈수록 높아지는 학생들의 수준도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출제자들은 학생들의 실력을 판가름하기 위해 점점 지엽적인 개념과 자료를 가져와 문제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핵심 노트를 만들어 주요 개념을 완벽히 정복하는 공부법은 일정 수준까지는 성적을 쉽게 끌어올려 줄 수 있지만 고득점에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어요.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 학습하며 자신이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했다는 착각에 빠지고, 새로운 개념과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죠. 정체되어 있던 사탐 점수를 올리는 비결은 문제들의 선지, 그중에서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선지에 집중하는 것에 있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성적을 받고자 한다면 그들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말아야겠죠?
나만의 사탐 비밀노트 만들기
이렇게 중요한 제시문과 선지를 완전 정복하기 위해서, 저는 평소 문제를 풀며 헷갈렸던 부분들이나 계속 반복되는 오개념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저만의 ‘사탐 비밀노트’였죠. 이 노트는 시중에 판매되는 개념 비법노트나 평소 수업을 들으며 작성하는 필기에 비해서는 핵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지엽적인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그만큼 평균적인 학생들이 아닌, 저 스스로가 무엇을 어려워하고 무엇을 자주 헷갈리는지 파악하고 취약점만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비밀노트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낯선 선지와 제시문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문제들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표현이 사용된 제시문이나 선지가 등장했다면, 분명 확실히 외운 개념이었는데 자꾸만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유독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면, 꼭 문제집에 표시를 해두세요. 그런 다음에는 이제 노트에 이 선지와 제시문들을 아래처럼 옮겨 적는 겁니다.
자신에게 과실이 있으면 손해배상청구가 불가능하다? → (X) 일단 청구한 뒤 나중에 배상 금액에서 과실을 제외하면 된다!
‘중위소득’과 ‘중위소득의 50% 미만’을 꼼꼼히 읽고 잘 구분하자. 자꾸 대충 읽고 실수한다.
저는 미리 노트에 3-4장 정도씩 여유를 두고 각 단원명을 적어둔 뒤, 같은 대단원 안에서는 하위개념에 상관없이 문제집에 실려 있는 순서대로 필기했습니다. 사탐 문제풀이를 할 때는 좁은 범위를 여러 권의 문제집으로 반복하는 만큼, 순서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이때 중요한 것은 비슷한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되더라도 그걸 틀린 횟수만큼 전부 필기해 두는 겁니다. 이렇게 해 두면 이후 복습하는 과정에서 ‘어? 이거 바로 위에도 있었던 내용인데 또 적혀 있네. 이 개념을 잘못 알아서 계속 틀렸구나. 이제 더 이상 안 틀리게 확실히 외워둬야지.’ 하며 중요한 오개념을 스스로 확인하고 정정할 수 있어 오답 관리에 정말 큰 도움이 되죠.
그렇다면 이 노트는 언제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 경험상 비밀노트가 가장 진가를 발휘했던 때는 시험 직전이었습니다. 이 무렵이면 굵직한 개념 정리는 사실상 끝이 나기 때문에, 이 노트를 활용해 마지막으로 헷갈리거나 재점검이 필요했던 개념들만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시험장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완벽했죠. 저는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거나 잘 외워지지 않는 개념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기 위해 아예 아래 사진처럼 교과서 표지에 네임펜으로 적거나 포스트잇으로 붙여버리기도 했습니다. 꼭 자습을 하지 않더라도 매시간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꺼내야 하니,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셈이죠.


BONUS! 한지 윤사 선택자들 주목
여기까지 칼럼을 읽은 여러분! 혹시 ‘사탐은 9가지나 되고 과목별로 내용도 제각각인데, 과목마다 조금 더 특화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비록 제가 모든 사탐 과목을 심도 있게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제가 수능에서 응시했던 한국지리와 윤리와 사상 과목의 간단한 학습 팁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윤리와 사상은 생활과 윤리와, 한국지리는 세계지리와 공부법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으니 생윤 혹은 세지 응시자들도 참고하세요!
윤리와 사상 – 윤사 과목의 경우 여러 사상가들의 이론을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사상가들의 저서 내용이 보기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난이도의 문제에서는 대부분 한번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유명한 자료들이 출제되지만,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다른 사상가의 것으로 혼동하기 쉬운 제시문이 등장합니다. 특히 유가, 불가, 도가 중 같은 학파에 속하는 사상가들의 경우 주요 개념을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더더욱 비슷한 서술이 많을 수 있죠. 따라서 문제를 틀렸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제시문의 사상가를 헷갈린 것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실수한 제시문은 당연히 오늘 전수한 공부법을 통해 완벽히 이해해야겠죠?
한국지리 – 지리 과목의 가장 큰 특징은 매년 문제가 새롭게 바뀐다는(!) 것입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통계청의 조사 자료도 계속해서 달라지기 때문에, 인문지리 파트에서는 예전 기출문제를 풀면 배운 내용과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이 경우에는 당연히 자신이 배운 내용이 정답이니 당황하지 않고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관건인 백지도 외우기에서는 이미지 연상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칠판에 도시들의 모양을 그려 놓고 ‘강진은 어금니 모양, 함평은 나비 모양….’ 하는 식으로 외웠는데, 조금은 유치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고스란히 기억에 담아 둘 수 있었죠.
피드백만이 살길이다!
오늘 소개한 비밀노트는 입시 생활 동안 제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공부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탐 오개념을 정복하고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정말 좋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탄생시킨 건 학교 선생님도, 유명 강사나 학원 선생님도 아닌 저 자신이었죠. 저는 이것이 평소 스스로가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시도해야 할지 고민한 경험이 쌓여 자연스레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역시 만약 자신이 누군가의 지도나 추천에 의해 맹목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 보세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점검하고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공부에 있어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곧 다가올 시험에서 여러분이 보여줄 색다른 결과를 항상 기대하고 응원할게요!
‘SKY 비밀 공부법’ 코너에서는 설탭 입시전략연구소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SKY 선생님들의 공부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수능, 내신, 수시 노하우와 시간관리 비법, 학원 선택법, 방학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하우 등 앞서 입시를 경험한 선배 멘토들의 경험을 담은 생생한 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티클은 네이버 카페 설탭 입시전략연구소(https://cafe.naver.com/seoltablab)에서 확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