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8, 2023
Q.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랜만에 만나니 정말 반가워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서임 쌤: 안녕하세요, 설탭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서임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에 재학중이고 설탭에서 영어, 한국사, 중학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저는 지금 배우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얼마전까지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지방 공연도 했었어요. 또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설탭과 유튜버 미미미누님이 함께한 ‘탭해라 골든벨’ 촬영도 했었고요. 대학생활과 제 커리어를 열심히 쌓으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처음부터 서울대를 목표로 하셨었나요? 서울대 가신 것도 대단한데 배우 활동까지 병행하다니 정말 멋집니다. 배우를 꿈꾸면서 서울대도 목표를 했던 건가요?
서임 쌤: 배우의 꿈은 초등학교때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서울대는 목표로 하지 않았어요. 중학교때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면 배우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한 달 만에 60점을 올린 것도 기억이 나네요.
그저 배우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공부를 하다보니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덕에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었고요. 무언가 되고자 하는 간절함만큼 강한 동기부여는 없는 것 같아요.
출처: 서울대학교 인스타그램 @snu.official
Q. ‘SKY 대학교는 타고나야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중학교 때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서울대에 갈 수 있었던 건가요?
서임 쌤: 타고난 좋은 머리를 가지지 않아도 나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정확하게 안다면 SKY는 충분히 갈 수 있어요. 저는 선행학습도 안하고 학원도 안다녔어요. 중학교때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성적도 좋지 않았어요. 한 학기 정도 선행학습을 했지만 따라가기가 버거워서 중간에 포기해야하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수학이 노베이스였어서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의 고민을 너무나도 이해한답니다. 하지만 나름 저만의 노하우를 찾아보고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나는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면 잘하는 학생이구나’를 파악하게 되면서 점점 성적이 올랐던 것 같아요. 거기다 이루고 싶은 목표까지 생기니까 더 추진력을 받아서 열심히 한 것도 있죠. 지금은 이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열심히 전수해주고 있습니다!
서울대 축제 MC를 맡은 서임쌤
Q. 그렇다면 평소에 내신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서임쌤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요?
서임 쌤: 내신 준비는 학생 개개인마다 방향성이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의 예를 들자면, 저는 벼락치기를 못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내신 준비기간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았고 매일매일 공부했어요. 그날 배운거는 그날 바로 복습했죠. 중간, 기말고사가 임박했을 때는 그동안 공부한 것을 차근차근 훑는 정도였어요. 벼락치기가 가능한 친구들이라면 시험보기 2-3주 전부터 기간을 정해놓고 그때만 집중해서 하면 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서 매일 성실하게 공부했습니다.
Q. 그렇군요. 특히 고3들에게는 내신이 중요하다, 아니다가 늘 고민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내신이 왜 중요한가요?
서임 쌤: 사실 대학교에서는 이 학생이 얼마나 학교 수업을 잘 들었고 학교 선생님 말씀에 얼마나 귀기울였는지 수업의 충실도를 먼저 보기 때문에 정량적인 평가가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신이 부수적인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수능과 내신중 어느 것을 우선으로 준비해야할지 막막해하는데 사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면 가장 좋겠죠. 하지만 고등학생들은 워낙 할게 많다보니까 어려운건 사실이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신을 조금 더 챙기기를 추천드려요. 정시같은 경우는 수시보다 비중이 적기도 하고 현역들 같은 경우에는 물론 잘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재수생이나 N수생들에 비해서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분들은 계속 모의고사 준비만 하는데 고등학생들은 대외활동도하고 생기부도 챙겨야하니까 어렵더라고요. 교과전형도 요새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까 내신을 더 챙기는게 유리할 것 같아요.
Q. 많은 학생들이 방학동안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고민이 많기도 한데요, 선생님은 방학동안에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서임 쌤: 기숙학원에 가거나 대치동 소재의 대형 학원에 가는 학생들도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그런 곳에 가면 적응하기 어려울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방학때 학원에 가지 않고 무조건 집에서 공부했어요. 집에서 집중이 안되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은 학생이라면 학원에 가는 것도 추천드려요. 인강이나 학원도 어느정도 자율학습이랑 병행을 하면 좋겠죠. 하지만 너무 의존을 하게 되면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적절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결국 이루고 싶은 꿈을 갖는 것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그렇게 하다보면 누구나 SKY에 갈 수 있는 거군요. 그 노력의 과정에서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고요.
서임 쌤: 네 맞아요. 막연하게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를 하기보다는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지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Q. 이제 설탭 선생님에 관련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설탭 선생님 선발 과정은 어떠셨나요? SKY 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건가요?
서임 쌤: 누구나 지원은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되는 건 아니에요. 제 동기도 얼마전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만큼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있어요. 학생에게 수업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 음성테스트, 과외 경험 유무, 앞으로 학생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수업계획서도 작성하죠.
SKY 출신이라면 누구나 지원은 가능하지만 실제 선생님으로 선발되는건 소수입니다. 저도 동기 5명과 같이 지원했는데 저만 선발되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선발 과정도 정말 까다롭고 학생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설탭 선생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의 성공적인 입시이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생각하고 지원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설탭 메인 화면을 장식한 서임쌤
Q. 많은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선생님의 역할중에서 학부모님과의 연락도 중요할 것 같아요.
서임 쌤: 아무래도 얼굴을 보지 않는 상태에서 소통하다보니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설탭에서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가지고 있어요.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설탭 알림톡 기능인데요, 제가 수업이 끝나고 나면 학생의 취약점, 오늘 나간 진도, 숙제 등 메모를 하게 돼요. 그럼 그 메모장이 카톡으로 학부모님들께 전달이 되고 자녀의 학습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요.
특히 자녀를 학원에 보냈을 때 아이가 잘 하고 있는지는 성적표를 받을때까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해 하셨던 학부모님이 계셨는데, 설탭은 매 수업이 끝날때마다 알림톡을 발송해주기 때문에 아이의 학습 상태를 손쉽게 알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Q. 그동안 설탭 선생님으로 활동하시면서 인상깊었던 일이나 보람찼던 적이 있나요?
서임 쌤: 가르치던 고3 학생이 수험생활이 끝나고서 먼저 연락을 준 적이 있었어요. 사실 수험생활이 끝나면 못했던 것들도 하고 친구들하고도 놀기 바빠서 연락을 보통 잘 안하거든요. 근데 그 친구는 잊지 않고 연락을 줬더라고요. 재수를 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랑 수능 전에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고향이 같기도 하고 워낙 유쾌한 친구여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지금쯤 한참 열심히 하고 있을텐데 올해는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아무래도 학생의 성적이 많이 올랐을 때 가장 보람차죠. 제가 설계한 학습방향성과 방법이 학생하고 잘 맞아서 실제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면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또 어려워하거나 힘들어하는 부분을 저의 도움 없이 본인 스스로 이해하고 풀었을 때도요. 그렇게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선생님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Q. 역시 성적 오르는 것 만큼 가장 보람찬 것도 없는 것 같네요! 잘 가르치고 있다는 증표니까요. 그러면 수업하시면서 교육 가치관이라던지 수업방식 등에 변화가 있으셨나요?
서임 쌤: 설탭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고등학교때 배웠던 내용과 지식으로만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그런데 가르치는 입장에서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그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가져야 하더라고요. 그래야 학생들이 학습하는 내용을 더 쉽고 재밌게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함께 공부하며 필요한 지식을 더 쌓기 시작했어요. 한국사 과외를 할 당시에 지방에서 매일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짬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한국사 공부를 해서 한국사 능력시험 1급 자격증을 따기도 했어요! 그 덕분에 교과과정에 생략되어있는 여러 사례들을 추가적으로 설명해주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수준높은 수업을 해줄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의 봄 (출처: 서울대학교 인스타그램)
Q.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서임 쌤: 저도 입시를 끝낸지 4년째가 되어서 이런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학생일때는 수능 공부 걱정만 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배들이 하는 얘기가 와닿지 않는게 당연할겁니다. 그럼에도 해보자면, 입시는 여러분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열심히 하는 ‘성실성’은 여러분의 인생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서울대에 갈 수 있었던 것도 늘 모든 것을 열심히 하던 ‘성실성’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성적과 입시결과가 그 성실성에 따라온 것일 뿐이고요.
저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중인데요, 이 과정에서 학창시절부터 쌓아온 성실성이 정말 많은 도움이 돼요. 꼭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게 아니라, 무엇이 됐든 본인이 원하는 것과 적성에 맞는 것을 찾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성실하게 임한다면 높은 성적, 좋은 대학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Q. 학생에게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사람인지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서임 쌤: 제가 사실 엄한 선생님은 못되는 스타일이라 그렇기도 한데요, 친구 같은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 같아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거부감도 있고 무서움도 있을텐데 그러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친구같이 편하게 소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부분은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면서 함께 공부하는 것이요.
실제로 저도 학창시절에 호랑이같이 엄한 선생님보다는 축제때 무대에 올라가서 같이 춤추고 학생들과 편하게 어울리시던 선생님이 더 좋았거든요. 그런 선생님이 공부에 대한 무서움이나 막막함이 있는 친구들에게는 더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학생들을 그렇게 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Q. 마지막으로 입시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미래의 서울대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서임 쌤: 다들 한창 모의고사에 내신에 수많은 시험을 치루느라 불안하고 힘든 수험생활을 보내고 계실거예요. 각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나 동기는 다르겠지만 그 원동력을 잃지 마시고 끝까지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공부하기가 막막할땐 설탭에서 SKY 선생님들과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20대의 꿈같은 청춘을 마음껏 즐길날을 떠올리면서 조금만 더 힘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